정년 60살 나이 되면 일손 거의 놓는다. 최근호 씨 내외 3남 1녀를 둬 가르치고 먹여 살리기에 온갖 정성을 쏟아 부었다. 4남매 두 살 터울로 8년 만에 직장을 다 놓자 노인가정이 됐다. 자녀 수 조절한답시고 애 낳지 않아 큰 집 장손 하나만 일터에 나간다. 부부 상노인까지 ‘5×2=10’ 열 명이 60살 이상이고, 맏손자 하나가 고정 수입원이다. 최근호 씨와 한 마을 남동풍 내외도 열심히 살아 장남 교원, 차남 금융인, 3남 의사, 장녀 내외 사업가로 80대 노부모 둘만 놀고 모두 돈 버는 가족이었다. 그러니 해마다 논·밭·산 사고 형제들 정보 빨라 투자에도 익숙해 그 지방에서 제일 갑부소리 들었다. 세상 50년 사이 왕창 변했나. 예전 농사만 짓던 시절 식구 여럿이면 일손 넉넉 부농 소리 들었고, 돈 쓸데 적어 살림 자꾸 늘었다. 이때 자손 번창할 최고 묘 자리는 벌 명당이었으며, 이 지역 소씨가 이 중에 든다. 당시의 통념 부·귀·다남을 자랑했다. 그런데 첫딸부터 딸→딸→딸…많이 나면 ‘딸그만’이란 이름 가진 여자도 있었다. 식구 많고 가난하면 여남 살 먹은 여식 남의 집 애 보러 보내고, 열대여섯 되면 넉넉한 집 식모로 줬다. 식구 이렇게 줄이고도 농사 힘들어 겨우 매석 거뒀는데, 살림 쪼들리면 ‘입도선매(立稻先賣)’를 했고, 남자 꼴머슴 내주는 가련한 민초들이 많았다. 지금 노인들 놀면서도 돈 많이 든다. 전기-가스-수돗물-교통비-전화료-의류-경조비-의료비-이발·미용…적은 돈 아니다. 이런데도 수입원 직장 그만두면 백수(白手)라 한다. 여기에 대학 졸업 백수가 450만 인이라니 보통 문제 아니다. 젊은이들 빚내어 장사 시작 3-4년 버티기 어려워 밥 한 끼가 소중하다. 이런 판국에 의료계-정부 대립 2024년 하반기 ‘전공의 7천645명 모집’에 겨우 104 명 지원이란다. 변호사 초임 연봉 7천만 원 서울서 살림집 한 채 언제 사려냐. 시골은 집이 남고 수도권은 모자라 세우고 지어도 빈 시루 물 붓기이다. 내 집 마련 앞 단계가 전셋집 살림…‘전세 사기’를 뽑아내야 한다. 피해자 2만 인이 넘고 전세 보증금 사고 액 2023년도 4.3조원서→올해 5조원에 이를 것이라는데 거의 젊은이가 당한다고 한다(프레시안 2024.8.1 유승민 글). 안전한 직장과 살림 집 하나 지니기가 이처럼 어려워서야 되겠나? 시골은 넘쳐나는 게 빈집, 무너지는 게 묵은 집이다. 한편으로만 기운 저울추 똑바로 세울 재간 뉘 머리에서 나오려나. 예전의 확신 ‘자기 먹을 것 제가 가지고 태어난다.’며 생명을 중시하며 출산아 귀히 여겼다. 연합뉴스 제목:‘은퇴 후 적정 생활비 월 336만원’…절반 이상이 ‘생활비 부족’ 가슴이 덜컥한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그 변덕이 세계 경제(관세 폭탄:90일 유예)를 비틀어 쥐어짜고 있다.   / 유하당(柳河堂) = 前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최종편집: 2025-06-24 00:3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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