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에 크고 작은 도서관 많다. 타시도 사람이 낸 책 소개처럼 우리 군 출신의 책 보급·선전에 노력하라. 바탕 좋은 도서관이라면 군민(도민) 저서 서가를 만들어라.
▲‘만경강 사랑 지킴이(손안나)’ 『나무가 들려주는 마을 이야기(2022년 10월 발행)』를 냈고, 부제 「나무와 마을, 사람들 만나는 나무 인문학 여행(284p)」 볼만하다. 장 지오노 지음·김정온 옮김 『나무를 심자(104p:한국 발행 2020. 4.)』도 읽었다. 나무 얘기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들의 얘기다.
▲봉동읍 장기리 큰 나무는 해마다 차림 상 앞에서 읍민 절을 받는다. 제내리 진천송씨 종산에 3정승 소나무가 있고, 은하리 우산 큰 나무 아래에서 제1공화국 윤건중 농림부장관이 놀았다.
▲고산 읍내리 동편 수성목 나무는 여름철 그늘이 좋아 수십 명 잘 벌어먹고, 피서객 적은 비용으로 편히 쉬어간다. 상삼기 노거수는 삼기면 소재지였음을 말해 주며, 소향리 안남마을 길 가 나무 군은 비보수(裨補樹)이다.
고산향교 앞과 물 건너 오산리 은행나무는 마주 보는 부부인데 향교 앞 것 관리 부실로 망해가며 겨우 잔명만 붙어있는데 나무 박사의 말 ‘주변정리만 잘하면 살려낼 수 있다’고 한다.
▲화산면 봉황리 노거수는 한강 이남에서 두 번째로 좋은 나무란다. 종리 정자나무는 유현종 지음 소설에도 나오며, 근래 길을 돌려 더욱 왕성해져 여름철 3개면 주민들 만남의 광장이다.
구두골 입구 방죽 못미처 정자나무 아래는 나무꾼과 상여가 쉬어가는 곳인데 누군가가 죽여(?) 사라지니 대행목을 심어 이제 꽤 자라 옛날을 생각나게 한다. 이 나무 뒤는 빙하시대 얼음 녹아 굴러내려 쌓인 너덜바윗돌이 널려있다.
화월리 왕수봉과 종리 궁평 쇠똥뫼 소나무는 어느 불량자가 남몰래 베어 팔아먹었다. 종리 소나무 앞은 ‘전송리(前松里)’, 뒤는 ‘후송리(後松里)’라 하던 나무임을 알아둬라.
▲용진읍엔 “여보게들 추워 그 나무 베다 때려거든 차라리 내 허청을 헐어다 때소.” 9사1생으로 위기를 모면한 전설의 정자나무도 있다. ▲구이면 계곡리 느티나무는 마을 값보다 더 비싸게 여긴다. 두방리는 옛 원 터로 보는데, 소나무 등이 자랑거리이다. ▲운주면 가점마을 소나무는 밤에 도둑이 캐어 갔으나 범인 잡았다는 소식 아직 못 들었다. ▲동상면 은천 가기 전 솔정이 소나무는 6·25전쟁 참화로 사라졌다.
마을은 오래 됐으나 큰 나무 없는 부락 왜 이럴까? 가을철 참새 앉는 꼴 보기 싫어 아예 심지 않거나 혹 있더라도 베어버렸다. 사람이 사람 꼴 못 봐 이혼하는 세상이니 나무사랑 극히 어렵다.
전주 한옥마을 최 씨네 은행나무는 사람 이상 대접을 받는다. 사모하는 사람 없으면 ‘나무라도 사랑’하자. ‘서울 종로서 춤추는 사람, 화산 삼거리 정자나무 아래선 기어다니기도 어렵다.’ 쪼아대는 궂은 입들 때문이다.
/ 유하당(柳河堂) = 前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