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화 시인이 첫 시집 ‘불붙은 대지를 나는, 나는 종이새’을 출간했다.
지난 2020년 등단한 이후, 전북문인협회 회원이자, 완주문인협회 사무국장으로 활동하면서 4년 만의 산고 끝에 첫 시집을 세상에 선보였다.
“하루를 도적이 앗아가 계절이 전염되고 마디마디 째깍째깍 손상되었던 삶일지라도 모든 것이 쓸쓸할 때 차라리 버려짐을 운명이라 받아들였던 이유는 아버지 당신도 버려지는 삶을 살았던 것을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이영화 시인은 아버지의 상실로 인한 시간의 휘발, 그 통흔(痕)후 찾아온 긴 기다림을 77편의 시로 엮어냈다.
한국영상문학협회장 이세종 시인은 “생의 아이러니를 역동적 메타포로 숨겨 둔 상상력, 사물과 사람을 관통하는 사유와 관념을 공통분모로 묶기도 하고 감히 보색으로 표현하는 과감함, 겨울과 봄, 소금과 별, 탄생과 소멸, 만남과 이별의 비약적 간극을 이해할 수 없을지라도 변화를 꿈 꿀 수는 있다는 두터운 신념을 보았다”고 평했다.
문예비평가 강익모 교수는 “도회지가 아닌 느린 풍경들, 따듯하고 정의로운 가족들, 비록 넉넉지 않지만 비루하지 않으려 노력했을 고고함으로 탄생한 첫 시집이 문인으로서의 탄탄한 토대가 되어줄 것이다”는 격려의 글을 남겼다.
이영화 시인은 “떨림과 설렘으로 첫 시집을 냈다”며 “앞으로도 활발한 문학 활동으로 지역사회에 문학의 귀중함을 널리 알리고, 나아가서 호남 문학의 유장한 물줄기에 합류하여 문학인으로서의 소신 있는 행보를 이어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영화 시인은 전북대학교 사회교육과를 졸업, 영어교습자로 사교육에 종사하다가, 현재 원광대학교 대학원에서 문예창작과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현재 완주문인협회 사무국장으로 맡으면서 ‘완주전주신문’에 시와 에세이를 기고하고, ‘월간 완주 산다’에 필진으로 참여하는 등 열성적인 집필 활동으로 완주지역 문학 저변 확장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특히 그는 지난 2021년 신문예 104호와 문학고을 4호에 각각 ‘틈새에 피어나’와 ‘피사체의 25시’등 시 두 편이 공모에 선정, 시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