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완주군새마을부녀회는 건전한 가정을 육성하고, 지역봉사활동을 통해 밝고, 건강한 사회를 이루는데 기여하고, 함께 사는 따뜻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봉사자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해 1월, 2천 여 완주군새마을부녀회원의 수장이 된 이선임(59)회장은 당시 취임사를 통해 각오를 이렇게 밝혔다.
어느덧 취임 1주년을 맞은 이 회장은 “많이 부족했지만 각 읍·면 부녀회장님들 덕분에 행복한 1년을 보냈다”며 지난 1년을 회고했다.
구이면 원기리 하학마을이 고향인 그는 故이의원 구이농협 초대 조합장의 4남 6녀 중 여덟째로 태어났다.
부친은 아이들이 시내로 나가지 않고 면내에서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현재 구이중학교 토지 1천 평을 무료로 기증했다.
이 회장도 부친의 훌륭한 인품을 물려받아 이장, 부녀회장, 주민자치위원, 생활개선회장,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적십자회장, 여성방범대장 등 구이면의 여러 기관·단체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활발히 펼쳐왔다.
지난 해 부터는 완주군새마을부녀회에 전념하기 위해 모든 직책을 내려놓았다. 하지만 부녀회 사업 역시 만만치 않아 취임 후 1년은 거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보냈다. 지난 6일 이선임 회장과 만나 그간의 활동과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인터뷰를 나눴다.
▲독자 및 완주군민들에게 새해 인사해주시죠.
=안녕하세요. 완주전주신문 독자, 그리고 완주군민 여러분! 완주군새마을부녀회장 이선임입니다. 이렇게 지면으로나마 인사드릴 수 있게 돼 기쁘고, 반갑고,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지난 한해 보내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을사년 새해에는 모두 건강하고, 웃을 수 있는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완주군새마을부녀회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주시죠.
=완주군새마을부녀회는 지도자협의회, 문고와 함께 완주군새마을회의 산하 단체 중 하나입니다. 완주군새마을회에는 크게 3개 단체 외에 청년연대, 대학새마을동아리, 후원회 등이 별도로 조직돼 있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참고로 완주군새마을회원의 규모는 3,500여 명이며, 이 가운데 부녀회원은 13개 읍면 각 마을 회장을 비롯한 회원을 포함해 2,000여 명 정도 됩니다.
▲새마을부녀회 활동은 언제부터 하셨는지요.
=지역에서 봉사 활동은 부녀회부터 시작을 했어요. 아무래도 젊은 사람들이 많이 없다보니 어르신들의 권유로 시작해서 올해로 26년 정도 된 것 같아요.
당시에는 임신한 줄도 모르고 총무를 맡았고, 애 낳고 정말 힘이 들어 내려 놓으려고 했지만 거절을 못해 아이를 카시트 앉히고 운전하면서 코스모스길 조성하는데 간식을 사다주기도 하고, 열심히 부녀회 활동을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뱃속에서부터 우리 아이가 저랑 같이 새마을운동을 했네요.
▲기억에 남는 일도 많았을 텐데요.
=지금은 각 행정복지센터에 주방이 있어 음식 만들기가 쉽고, 편리한데요. 제가 면회장 할 때는 주방이 따로 없어 각 읍면 부녀회장 집에서 음식 조리를 다 했어요. 많이 불편했죠. 헌옷 수거 사업도 했는데, 헌옷을 모아 보관할 장소가 필요했지만 시골이다 보니 창고 같은 곳이 있긴 한데 비가 새고 보관 장소로 마땅치 않았어요.
제가 남편에게 “창고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니 곧바로 지어줬어요. 정말 고맙더라고요. 면회장 6년 하면서 단 한 번도 남편이 싫은 얘기 하지 않고 적극 도와줬습니다. 저 뿐 아니라 다른 읍면 부녀회장님들도 가족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부녀회 활동이 어렵습니다.
▲새마을부녀회의 연간 추진 사업들을 설명해 주시죠.
=탄소중립실천사업과 공동체운동사업으로 나뉘어 추진하고 있는데요. 먼저, 탄소중립실천사업은 건강한 지구, 지속가능한 미래 세대를 위한 실천운동으로, 환경개선과 자원재활용에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하천정화활동과 마을길 쓰레기 줍기, 버스정류장 청소 등 환경정화 활동, 폐농약병 및 폐농약비닐 수거 후 환경공단에 전달하는 영농폐기물수거사업, 그리고 가정에서 안 입는 옷(입을 수 있는 옷)을 수거해 재사용 업체에 전달하는 헌옷 모으기 등의 사업을 매년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웃돕기와 효 실천을 목적에 둔 공동체운동사업은 가정의 달 맞이 어르신 식사대접과 선물증정 등을 내용으로 하는 어르신효도잔치와 홀몸어르신, 조손가정, 한부모가정 등 어려운 이웃에게 직접 만든 밑반찬을 전달하는 밑반찬 나눔, 그리고 직접 담가 먹기 어려운 전통 고추장을 부녀회원들이 직접 만들어 소외 이웃에 제공하는 고추장 나눔 사업이 있습니다.
아울러 설, 보름, 추석 등 명절 때 마다 명절음식을 만들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고, 부녀회원들이 직접 담근 김장김치를 마을경로당 및 복지기관에 전달하는 김장김치 나눔, 자원봉사센터의 이동식빨래방 차량을 지원받아 마을 경로당 및 홀몸 어르신 가정의 이불을 수거해 세탁·건조 후 전달하는 이동식 빨래봉사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외에 추진 사업들은 무엇이 있나요?
=특색사업도 있는데, 실제 완주군의 대표 축제인 ‘와일드앤로컬푸드축제’에서 부녀회원들이 13개 읍면 로컬밥상 부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축제를 통해 얻은 수익금과 회원회비 수입 등 부녀회 운영수익의 일부를 각 지역 학교에 장학금으로 전달하고 있는데요.
미래 인재양성을 위해 보탬이 돼 보람을 느낍니다. 그리고 완주군새마을회가 주관한 가운데 지구촌에 새마을운동의 경험과 방법 보급 및 국가 간 우호 증진을 위한 사업인 지구촌해외봉사도 특색사업 중 하나인데요. 초등학교를 방문해 깨끗한 생활용수와 식수 제공을 위한 급수시설 설치와 부족한 화장실을 증설하는 등 현지 학생들의 교육환경 개선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회장을 맡아 보람을 느꼈던 일도 있었을 텐데요.
=와푸축제 때 준비과정부터 함께 모여 회의하고 로컬밥상 운영하며 방문객들에게 음식을 제공했던 시간, 읍면에서 함께 김장김치를 담갔던 시간도 보람이 있지만 우리 13개 읍면 부녀회장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서 완주-전주통합 반대 운동을 했다는 점에서 희망을 보았고, 자부심과 보람을 느꼈습니다.
정말 우리 회장님들이 완주군을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주셨는데요. 그것으로 인해 우리 새마을회가 많이 부각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그리고 한 해의 모든 사업을 마치고 1박 2일 단합대회를 통해 새로운 각오를 다졌던 시간도 의미가 있었습니다.
▲임기 내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있나요?
=사실 제가 친정어머니와 시어머니, 두 분을 12년 동안 모시고 살면서 대소변을 받아냈는데요. 너무 힘들었지만 돌아가신 뒤에는 ‘좀 더 잘해 드렸어야 했는데’라는 후회감이 들었어요. 그 때문인지 저는 임기 내에 ‘효잔치’를 하고 싶었어요. 작년부터 추진했었는데, 올해는 사업계획에 포함해 식사대접을 하고, 선물도 드리고 어르신들을 즐겁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각 읍면에서 4월과 5월에 효잔치를 하고 있는데요. 이와는 별개로 추진하려고 합니다. 사업과 관련해서 구생회 회장님과 이용승 지도자협의회장님, 이승용 문고회장님과 상의할 계획입니다.
▲사업에 도움을 주신 분들도 많을 텐데요.
= 재료값 상승 등으로 김장비용 마련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유희태 군수님과 유의식 의장님이 예산을 증액해 주신 덕분에 13개 읍면에서 큰 어려움 없이 여유롭게 김장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여러 사업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주시고 격려해 주신 덕분에 사업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를 드립니다.
김대호 농협완주군지부장님을 비롯해 읍면 지역 농협 조합장님들 역시 적극적으로 후원해주셨는데요. 지면을 통해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이외에도 완주군 행정과 읍면 여러 기관단체의 협력이 있어 사업도 더욱 빛을 발했던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끝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씀 해주시죠.
=작년 한 해 부족한 저를 신뢰하고, 적극 도와준 회장님들에게 감사 드립니다.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변해야 되겠지만, 새해에도 늘 변함없이 제가 맡은 자리에서 묵묵히 역할을 해 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건강이 허락하지 않으면 봉사활동을 할 수 없듯이 무엇보다 회장님들의 건강이 가장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첫째도 건강, 둘째도 건강입니다.
새해 건강하시고, 회장님들과 함께 완주군 발전과 군민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완주군민여러분도 새해 건강과 축복이 항상 함께 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