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회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지난 17일 ‘일문구의사 추모행사’가 엄숙히 거행됐다. 추모행사는 (사)일문구의사선양사업회(이사장 유희열)가 주최한 가운데 매년 일문구의사 사적비의 맞은편에 위치한 비봉의병공원에서 숭고한 애국지사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열리고 있다. 올해로 제13회째다. 일문구의사는 비봉면 내월리의 고흥유씨 가문 출신으로, 익산시 여산면과 비봉면을 중심으로 항일운동을 전개한 유중화, 유태석, 유영석, 유명석, 유준석, 유현석, 유연청, 유연풍, 유연봉 등 9명의 의사를 말한다. 이렇듯 ‘한 집안에서 아홉 명의 의사를 배출했다’고 해서 일문구의사(一門九義士)라 불리게 된 것. 특히 9명의 의사는 을사조약 체결 후 동지 100여 명을 규합하고, 금산·은율·연산 등지에서 일대에서 여러 차례 적과 교전해서 많은 전과를 올리며, 한국독립운동사에 의로운 자취를 남겼다. 올해 추모식은 유희태 군수, 유의식 의장을 비롯한 완주군의회 의원, 신경순 전북동부보훈지청장, 한동건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사무총장 등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내빈소개, 헌화 및 분향, 추모송가 제창, 경과보고, 기념사, 추모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또한 봉동로터리클럽(회장 이길용)과 민들레포럼(대표 박길주)이 공동으로 관내 학생 36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뜻 깊은 시간도 이어졌는데, 현재까지 530여 명이 혜택을 받았다. 장학금은 ‘민들레 홀씨’라는 이름으로 유 군수가 어려운 시절 받았던 장학금이 희망이 되었음을 잊지 않고자 시작했다. 이날 추모식은 유의식 의장의 선창으로 참석자 모두 만세를 부르는 만세삼창을 외치며 애국정신 계승의 열의를 다졌다. (사)일문구의사선양사업회 초대 이사장이기도 한 유희태 완주군수는 “매년 11월 17일 일문구의사 추모행사는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의 업적을 기리는 행사다”며“우리는 고귀하고 숭고한 정신을 후손에게 가르치고 계승하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