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기자동차의 보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우리 주변에서도 전기차가 주행 또는 주차돼 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는데, 향후 친환경 자동차로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며,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친환경이라는 전기차의 이면에는 치명적인 안전상의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실제 몇 달 전,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차량 약 870여 대와 주민 800여 명이 피해를 입었다. 불과 며칠 전, 전주의 주상복합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도 충전 중이던 전기차에 불이 나서 큰 피해를 입을 뻔했다. 심지어 운행 중인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해 운전자가 사망하면서‘전기차 포비아(공포증)’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전기차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재사고를 예방하고 초기에 진압하기 위한 방법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지만, 사실상 전기차 화재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화재를 진압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초기에 화재의 종류에 맞는 소화방법을 사용하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 쉽게 볼 수 있는 분말소화기는‘ABC소화기’라고도 불리는데, 일반적인 목재, 유류, 전기화재에 적응성이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분말소화기는 전기차 화재에서는 무용지물이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전기차 소화기를 검색하면, 수많은 제품이 각각의 성능을 자랑하며 일반소화기보다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으로 소개되어 있는데, 현재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화재에 적응성 있는 소화기는 없다. 그러니 인터넷에 나오는 모든 전기차 소화기는 가짜이기 때문에 구입해 피해 보는 일이 없어야 한다. 현행법상 소화기는 한국소방산업기술원으로부터 형식승인 및 제품검사 후 합격표시를 받아야 유통이 가능하다. 금속화재에 적응성이 있는 D급 소화기의 경우 마그네슘 등의 금속화재 진화에 사용하는데, 전기차 등 리튬이온 배터리에는 적응성이 없다. 설령 없는 것보다 나은 효과가 있다 하더라도, 전기차의 하부에 보호돼 있는 배터리에 엄청난 열과 유독가스가 뿜어져 나오는 화재현장에서 직접 분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화재를 전문적으로 진압하는 소방관들마저도 전기차 화재 시에는 임시 수조 등을 만들고, 다량의 물을 이용해 냉각시키면서 차량을 아예 물에 담그는 방식으로 진압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것이 뚜렷한 대응방안이 없는 현재의 상황에서는 최선의 방법이다. 따라서, 전기차 화재 시에는 신속하게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고, 빠른 신고를 통해 초기에 진압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며, 평소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의 유지·관리에 노력해 유사시에 대비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대응방법이다. /이상철 소방경=완주소방서 예방안전팀장
최종편집: 2025-06-24 03:5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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