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가을철을 맞아 산을 찾는 등산객이 늘어남에 따라 산악사고 등의 예방을 위해 철저한 사전준비와 함께 안전수칙 준수가 특별히 요구되고 있다.
지난 14일 완주소방서(서장 전두표)에 따르면 지난 해의 경우 산악사고 발생 건수는 54건, 올해 9월까지 65건으로, 작년 대비 9건이 늘었으며, 10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주요 사고 원인으로는 실족, 조난, 신체질환 순으로, 발을 헛디디거나 미끄러지는 사고 등 안전 부주의로 인한 산악사고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실제 지난 7일 밤 10시경, 30대 남성이 대둔산 정상 낭떠러지 바로 옆에서 텐트를 치다가 100미터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119종합상황실에 “대둔산 어디서 떨어진 것 같고, 기억이 나지 않는다. 머리를 다친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완주소방서는 완주119구조대·운주구급대 및 충남소방본부, 민간 산악구조대 등 44명의 인력을 투입했고, 14대의 장비를 동원, 현장 접근 및 구조 활동을 지원했다.
이후 용문골 정상 절벽에서 요구조자의 배낭과 신발 등 소지품을 발견한 구조대원은 아래쪽으로 내려가며 위치를 파악했다.
하지만, 사고 현장은 깊은 산악지대로 접근이 어려워 결국 GPS 정보를 기반으로 8일 오전 1시 9분경 추락 지점 100미터 아래쪽에서 요구조자의 위치를 발견했고, 로프를 활용해 구조 작업을 시작했다.
요구조자는 머리 부위에 4cm의 열상을 입었고, 고관절 골절이 의심됐지만, 다행히 구조대원이 도착할 당시 의식은 뚜렷했다.
문제는 헬기 이송을 위해 다시 험한 산길을 오르는 게 쉽지 않았던 것.
이에 소방대원들은 환자를 산악용 들것에 싣고 교대로 들면서 다시 100m 높이의 산에 올랐고, 새벽 5시 반쯤, 산 정상에 도착, 오전 10시 50분쯤 병원 이송을 위해 헬기에 인계했다.
완주소방서는 산행 시 ▲산에 오르기 전 날씨 확인 ▲큰 일교차에 대비한 겉옷과 수분 보충 용도의 간식 준비 ▲평소 복용하는 약품과 상비약 등 응급 구호품 구비 ▲반드시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 ▲임산물채취 및 식용 금기 등 안전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전두표 서장은 “산행 시 안전 수칙 등을 준수하고 산악위치표지판ㆍ국가 지정번호 내 위치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며 “또한 119 신고 시 핸드폰의 GPS 켜고 신고해야 신속하게 현재 위치를 알 수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