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등대미술관이 올해 네 번째 초대전으로 안준희 작가의 ‘필무(筆舞)전’을 열었다. 필무전은 ‘붓이 춤을 춘다’고 해서 이름 붙였다. 서체 추상표현주의로 말할 수 있는 안준희의 작품은 뇌리에 떠오른 심상적 이미지를 빠른 필치로 한 호흡에 그려낸다. 무엇보다 작가는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한국 남도의 수묵 전통에서 그 뿌리를 찾는다. 윤진섭 미술평론가는 “안준희의 작품에서 뚜렷이 느낄 수 있는 것은 붓의 수련을 통한 기의 발산”이라며 “군더더기를 덜어내고 자연의 요체를 간명한 구조와 무작위의 의지로 풀어내고 있다”고 평했다. 이어 “안준희는 정말 붓이 춤이라도 추는 것처럼 온몸에 기를 모아 순간의 느낌을 낚아채는데, 그 동작이 어찌나 날렵한지 마치 낚시꾼이 물고기의 입질을 감지하고 순간적으로 낚아채는 것과도 같다”며 “노랑, 연두 흰 바탕 위에 펼쳐지는 붓질의 흔적들이 캔버스 위에 작열하고, 일필의 절제된 필치가 그동안 쌓은 수련의 깊이를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작가는 현실 너머의 세상을 선(線)과 선(禪)이란 화두로 표현했다. 동양의 미학에서 선(線)이란 조형적 요소가 아닌 생성과 소멸이라는 우주 근본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작가의 시작점이 되어 지금까지 일괄되게 작업하고 있다. 또한 작가는 선(禪)의 미학은 우주에 던져지는 직관의 응축된 에너지로 보고, 그것을 현대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산속등대미술관을 운영하는 제이와이프롭 원태연 대표는 “‘붓이 춤을 춘다! 부드러운 듯 하다가 검객처럼 날카롭고, 자유분방을 위장한 억압에 굴복해야 한다는 평론 글에서 방문하는 관람객 모두 안준희 작가의 정신세계를 읽어내어 몸과 마음으로 함께 춤을 추듯 흐르는 물처럼 작품세계로 빠져들어 하나가 되는 정서적 경험을 다 각도로 느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오는 12월 1일까지 제1전시관에서 관람할 수 있으며, 기타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와 전화(063-245-2456)로 확인할 수 있다.
최종편집: 2025-06-24 03:5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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