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세대의 살림을 들여다보자. 우선 당장 필요한 돈이 얼마나 있어야 하나. 자동차 기름값-식구 생활비-전화료-가스(기름)비-경조비-의료비-교통비-자녀 학비-부모용돈-체면유지비-의복비용-주거비… 최소로 연 6천만원은 있어야 하고, 이를 쌀로 치면 300가마 값이다. 적지 않은 돈이나 이도 모자라 노사 간 임금투쟁에 파업까지 한다. 그런데 젊은이는 ‘선(先) 품삯’이란 말 익숙하지 않다. ‘품 팔아 먹고 사는 사람’이 먹을 게 없으면 있는 집에 가 일해 줄 테니 ‘품삯 미리 좀 달라’는 것이다. 노동력을 미리 파는 것으로 얼마나 다급하면 이랬겠나. 논 매주고 돌아와 먹을 게 없으면 벼 베 주기로 하고 또 ‘선 품삯’ 내 먹고 살았다. 농촌에 ‘비농가(非農家)’·‘무농가(無農家)’가 있는데 논밭이 없으면 ‘무농가’요, 무농가는 노동력을 팔아먹고 사는데 몸은 고단하고 먹는 것이 부실하여 배고파 날고기를 먹으면 회충-요충-디스토마…기생충이 뱃속에 가득 찼고 폐병에 걸리면 별수 없이 49세 넘기기 어려웠다. ‘農者天下之大本’이라는 나라의 농민들 처지가 이랬다. △인구 이야기 1919년 기미년 독립만세 선언서에 ‘2,000만 동포!’라 했고, 해방이 되자 ‘3,000만 동포’ 소리가 나왔으며, 21세기에 5,000만 민주국민(남한)이라 하더니 지금은 인구가 자꾸 줄어 이래서는 아니 되겠지만 2,000만인으로 주저앉을 것이란다. 여인들마다 열 달 배부르기 싫고쭻산고 두려우며쭻어린 애 젖 먹이기 귀찮고쭻가르칠 일이 걱정쭻돈 벌어야 하고쭻피임약이 좋으며쭻편히 살고 싶은 경쟁에…원천적으로 혼인마저 피한다. 대학교를 나와도 돈벌이가 없으면 연애도 못하니 혼기 놓쳐 인구 늘 수 없다. 외국인 받아 일자리 채우기도 쉽지 않다. 하여간 우리나라 국경 넘어온 사람들 60대 70대가 되면 본토민보다 더 큰소리 칠 수 있고, 주한미군 28,600명, 한국군 50만이라는데 한국인 병력 충당이 힘이 든다고 한다. 비참한 얘기이지만 한국인 2∼3천만 인으로 줄면 무주공산으로 여기고 자기네들 ‘성(省)’·’주(state)로 지켜주겠다‘는 소름 끼칠 소리 나올까 걱정이다. 일본 패하고 쫓겨 가니 그 들 살던 집을 ‘적산가옥(敵産家屋)’이라 해서 이상한 일 많이 봤다. △고산현 조을정(병사) 사위에 능성구씨-고령김씨-밀양박씨가 있었는데 조씨는 지금 잘 보이지 않으나, 사위네는 사람 수 많고 산까지 넓다. 이 산 혹 처가 재산 아니었던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게 집안 번창↔소멸의 사례이다. 우리나라 토종씨앗 많이 사라졌다는 현실을 보며 인구 걱정을 한다. 입에 달고 살던 富貴多男(부기다남)처럼 ‘부귀다자(富貴多子)’를 소망하되 혼인이 인구 유지의 첫 걸음이다. △‘서울에서 산후조리원 2주간 비용이 평균 450만원!(동아일보)’ 너무하지 않나? 추석 상 앞에 어린이가 귀하구나. / 유하당(柳河堂) = 前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최종편집: 2025-06-24 03:2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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