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1일 제9대 완주군의회 후반기 수장으로 선출된 유의식 의장. 마라톤에 비유하면 36.195km를 완주해야하는데 초반부터 오버 페이스로 달리는 것 같아 걱정된다. 그도 그럴 것이 유 의장은 취임 후, 당선의 기쁨을 만끽할 여유도 없이 완주-전주 통합, 집중호우 피해, 봉동 폐기물 소각 처리장 설치, 소양·동상면 송전선로 설치 등 굵직한 현안 해결을 위해 의원들과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두 달 가까이 의정활동을 하는 동안 유희태 군수와 같은 성씨이고,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유-유 커플’이라는 애칭도 얻었다. 이에 대해 유 의장은 “집행부와 관계는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방점을 찍는다”며 “이러한 점이 유 군수님과 같아 잘 맞는 게 아닌가 싶다”고 대답했다. 단, 의회의 기능만 훼손하지 않는다면 절대적으로 도와주겠다는 게 유 의장의 생각이다. 또한 그는 “군정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 비전과 대안 제시로 완주군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다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도 밝혔다. 의회가 견제와 감시만이 아닌 비전과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19일 잠시 숨 고를 시간을 권유해 허락 받아 통합 관련 문제, 후반기 의정 활동 계획 등에 대해 약 한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독자 및 군민들에게 인사 말씀해주시죠. =안녕하십니까? 완주군의회 유의식 의장입니다. 이렇게 지면으로나마 인사드릴 수 있게 돼 기쁘고,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항상 완주군의회에 보내주신 군민 여러분의 성원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무엇보다 우리 의회가 존재하는 것은 군민여러분의 의사가 군정에 반영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잊지 않고 군민여러분들의 편에서 완주군의 복지향상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덧붙여 의장에 취임하면서 저는 △현장에서 해법을 찾는 의회, 갈등을 해결하는 의회 △안전하고 완전한 ‘생애주기별 친화도시 완주 만들기’에 앞장 서는 의회 △재정건전성 확보로 완주군민의 품격 있는 삶을 유지하는 의회 등 세 가지 청사진을 제시했는데요. 임기 동안 반드시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 전합니다. 하루 빨리 일상이 회복될 수 있도록 집행부와 협력해 나가겠습니다. ▲취임 후 두 달이 되어가는 데, 그간 어떤 활동 했는지요. =취임식은 생략하고,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해 바쁜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특히 지난 달 초 내린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을 찾아 주민들을 위로하고, 피해 현황 파악과 함께 수해복구에 힘을 보탰습니다. 또한 완주군의 최대 현안인 완주-전주 통합문제에 대해 사활을 걸고 의원님들과 열심히 발로 뛰며,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했습니다. 먼저, 우리 의회는 반대특별위원회를 발족한 뒤, ‘반대’입장을 언론과 현수막 등을 통해 분명히 밝혔고, 통합이 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에 대해서도 주민들에게 알리는데 주력했습니다. 또한 봉동읍 구암리 일원의 산업폐기물 소각장 추진 사업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사업 추진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는데요. 사업장 인근에 아파트가 밀집해 있고, 초·중·고등학교, 어린이집, 유치원 등 교육시설이 모여 있어 주민들의 건강권과 환경권, 재산권이 침해될 우려가 매우 큰 상황이어서 의원님들과 함께 ‘결사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취임 후 두 달 가까이 활동하는데 있어 초점을 둔 것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었는데요. “주민들의 의견이 최대한 반영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저와 동료의원들의 의지를 보여줬던 시간들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통합과 관련해 의회는 특위활동을 하면서 반대 입장을 밝혔는데요. 가장 큰 반대 이유는 무엇인가요? =완주-전주 통합을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주민 대다수가 반대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통합을 통해 완주군이 발전할 수 있다는 명확한 비전과 근거가 제시되었다면, 저희가 먼저 통합을 외쳤겠지만, 누구도 비전 제시 없이 입으로만 ‘전북발전’을 운운하며 주민들을 현혹시키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울 뿐입니다. 오히려 통합이 될 경우, 완주군이 그간 공모사업 등을 통해 열심히 일궈낸 성과를 토대로 완주군민들이 누려왔던 다양한 혜택들이 줄거나 없어지게 될 것입니다. 가까운 청주시-청원군 통합의 사례를 보더라도 통합 이후 청원군이 변두리로 전락했던 것처럼 완주군도 청원군의 길을 똑같이 걸어갈 것이 불 보듯 뻔합니다. 우리 완주군은 자력으로 전북 최고의 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시(市)승격을 준비하고 있는 이유도 바로 여기 있습니다. 선거 때만 되면 통합을 외치며, 표심을 얻으려는 일부 정치인들 때문에 완주군민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주민 갈등, 지역 분열 일으키지 말고, 전북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라는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세 차례의 통합 무산됐고, 이번 네 번째 시도인데, 분위기는 달라졌다고 보나요?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앞선 세 차례의 통합도 군민들의 반대로 무산이 되었고, 현재도 분위기나 반대 서명부 작성 등을 보면 주민 대다수가 반대하고 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통합에 대해 강한 자세로 밀고 나온다면, 완주군민들의 갈등은 더욱 심화 될 것입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이제라도 정치인들이 ‘통합을 해야 전북이 발전한다’는 막연한 생각을 버리고, 공약 철회와 함께 통합논의를 중단해야합니다. 앞으로 통합반대특별위원회는 통합반대추진위원회와 함께 힘을 모아 갈 것이며, 억지 주장이 아닌 사실에 입각한 정보를 전달하는데 총력을 기울여 나갈 예정입니다. ▲통합 외에도 폐기물 소각장 설치, 소양 동상 송전선로 설치 등 여러 현안이 있는데요. 의회의 입장이 궁금합니다. =의회의 입장은 곧 주민의 입장입니다. 즉 주민들이 원하지 않는 사업은 진행 될 수 없음을 명확히 밝히고 싶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의회에서 폐기물 소각장 설치 반대에 대한 입장도 성명서를 통해 충분히 밝혔다고 생각합니다. 향후 각종행정절차 추진에 있어 의회의 명확한 입장을 보여주기 위해 행동해 나갈 예정입니다. 송전선로 설치 문제도 최근 한전측 입장을 전달 받았고, 앞으로 남은 과정에 대해서도 충분히 주민들의 입장을 듣고 문제를 해결해 나갈 계획입니다. 모든 사업과 정책의 결정 방법은 주민들의 의견이 중심에 있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송전선로 설치도 절대 의회에서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전달 할 것입니다. ▲최근 김관영 도지사 방문했는데요. 어떤 메시지를 전달했나요. =통합을 공약으로 추진하고 있는 김관영 도지사에게 우리 완주군의회는 유감의 뜻과 함께 반대 입장이라는 것을 충분히 전달했습니다. 당시 도지사와 만난 자리에서 우리 의원들은 “김관영 지사와 우범기 전주시장이 완주-전주 통합을 공약으로 내걸고 추진했기 때문에 갈등이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고, “이후 통합이 안 될 경우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가”에 대해서도 물었습니다. 의회는 또 “언론을 통해 일방적으로 통합을 추진한다고 밝히고, 반대측 서명부를 가지고 법적인 절차에 따른 것이라고 쉽게 말하는 게 ‘우리 군민들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의구심을 갖게 하고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았는다”고 전달했습니다. ▲집행부와 관계 중요합니다. 관계설정은 어떻게 해나갈 것인지요. =의회와 집행부가 존재하는 이유는 단 하나, 완주군민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완주군민이 기댈 수 있는 의회, 집행부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의회와 집행부의 관계를 흔히 ‘수례바퀴’로 비유하는데요. 수례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두 바퀴가 한 방향, 즉 같은 방향이어야 합니다. 우리 완주군의회는 기능상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기관이지만 결국 완주군 발전이라는 한 가지 목표로 달려가야 합니다. 행정의 효율성과 성과를 위해 협조할 것과 개선해야 할 것을 명확히 제시하며, 주민복지 향상이라는 큰 그림 안에서 함께할 수 있도록 소통을 크게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후반기 의회 어떻게 이끌어갈 계획인지요. =첫째도 소통, 둘째도 소통입니다. 앞서 밝힌 주민과의 세 가지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의원 간 소통을 통해 의견을 하나로 모아 나갈 것이며, 집행부와 소통을 강화해 완주군 발전에 기여할 것입니다. 또한, 완주군민들의 의견이 정책과 사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수시로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의견을 적극 반영해 나가겠습니다. 무엇보다 서류로만 하는 탁상행정이 아닌 현장중심의 의정활동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즉,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현장에서 문제점을 찾고, 해결책을 찾는데 역점을 두고 후반기 의회를 이끌어 나가겠습니다. ▲마무리 말씀해주시죠. =완주군의회에 보내주신 군민들의 성원에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의회에 대한 군민여러분의 칭찬부터 쓴 소리까지 모두 수용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발전하고 변화하는 의회의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군민여러분의 고충이 바로 완주군의회 고충입니다. 완주군의회는 항상 문을 열어놓고, 주민들의 의견 수렴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열린 마음으로 완주군의 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둘 팔을 걷어붙이고, 의회가 앞장서겠습니다. 항상 지켜봐 주시고, 많은 성원과 응원을 당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최종편집: 2025-08-09 18: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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