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전북특별자치도가 주최한 생생마을 콘테스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소양 오성한옥마을이 최근 한 주민의 훈훈한 미담까지 전해지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마을 노인회장을 맡고 있는 이우석(78) 어르신으로, 자신의 땅을 마을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흔쾌히 내놓았다. 알려진 바와 같이 오성한옥마을은 고택과 한옥스테이, 독립서점, 카페와 갤러리 등이 들어서 전통과 현대의 조화로움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세계적인 K-POP그룹 방탄소년단의 ‘2019 서머 패키지’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매년 7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하는 완주군 대표 관광지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늘어나는 방문객에 비해 주차장이 턱없이 부족한 탓에 공영주차장 조성은 마을의 숙원사업이었다. 이에 완주군은 민선8기 들어 예산을 세워 오성제 제방 아래에 90여 대를 주차할 수 있는 약 2700평 규모의 주차장을 조성키로 했다. 문제는 편입 토지 가운데 국·군유지 외에 사유지가 포함돼 이우석 어르신 등 두 명의 토지주 설득이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였던 것. 하지만 이우석 어르신이 “마을 주민들과 방문객들을 위해서 기꺼이 땅을 기증하겠다”고 밝히면서 문제는 해소됐고, 주차장 조성사업도 탄력을 받게 됐다. 어르신이 기증한 토지는 30여 평으로, 현재 마을 사랑방으로 사용 중이다. 콘테이너 박스로 된 사랑방도 경로당이 없어 소통이 어려운 마을 주민들을 위해 어르신이 기증한 것이다. 어르신은 토지와 철거비를 포함해 총 3400여 만 원의 보상비 전액을 마을에 내놓으면서 주민들로부터 칭송을 받고 있다. 순창 동계가 고향인 그는 지난 1980년도에 마을로 이사 온 뒤, 아내 신경효(65)씨와 음식점을 운영했다. 특히 어르신은 20여 년 가까이 마을 이장을 맡을 정도로 주민들로부터 신망이 두텁고, 아내 역시 부녀회연합회장을 역임한 후, 지금은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으로 활동하며 지역사회와 마을일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 마을일뿐만 아니라 어르신은 올해 94살 된 장모님을 모시고 살면서 매일 거르지 않고 노치원에 모셔다 드릴 만큼 효심이 지극하기로 소문나 있다. 이우석 노인회장은 “작은 시골 마을이 카페와 갤러리가 들어오면서 전국 관광명소가 됐다. 마을에 와서 계속 투자해주신 사장님들 덕분이다. 이제는 주민이 됐는데, 나 역시 얼마 되지는 않지만 마을 발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 위해 기증하게 됐다”면서 “죽는 날까지 마을에 헌신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덧붙여 “인생사 새옹지마다. 아침이슬처럼 왔다간다”며 “나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게 아니라 더불어 함께 이웃을 돌보며 사는 사람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강조했다.
최종편집: 2025-08-09 18: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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