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취임한지 2년이 지났다. 지난 2022년 7월 1일 취임했으니 어느 새 반환점을 돈 셈이다.
취임 2주년을 맞은 김 지사의 도정운영에 대해 도민들은 어떻게 평가했을까?
지난 6월 25일 KBS가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기업유치 및 지원’을 김 지사가 가장 잘하고 있는 것으로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관광활성화, 미래신산업 육성, 국가예산확보, 소상공인 보호가 뒤를 이었다. 지난 2년과 성과와 남은 2년의 계획을 들어봤다.
▲취임 3년차로 접어든 소감이 궁금하다.
=‘전북경제를 살리라’는 도민들의 절박한 소망에 부응키 위해 지난 2년간 열심히 뛰었다. 기업인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전북이 바뀌고 있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멈추지 않겠다. 전북경제의 도약을 위해 우리는 계속 도전할 것이다.
지난 2년의 시간, 우리 전북은 많은 이들이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일들을 해냈다. 연이은 대기업 투자 유치,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그리고 전북특별자치도 출범,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유치에 이르기까지 함께 도전하고, 함께 성취해 냈다. 지난 2년이 우리에게 ‘도전하면 할 수 있다’는 희망의 씨앗으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
▲그간 어떤 부분을 역점 추진했나?
=전북경제를 살리는 일에 모든 걸 쏟았다. 도민들의 먹고 사는 일만큼은 믿고 맡길 수 있는 도정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특히, 전북경제의 생태계를 성장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했다. 좋은 일자리를 만들 기업들, 성장 잠재력이 큰 기업들을 유치하는 일에 집중했다.
동시에 삼성전자와 함께 전북형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을 추진해 도내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도 시작했다.
‘사람’을 키워내는 일도 중요했다. 기업의 핵심 경쟁력은 ‘사람’이다. 원하는 인재를 전북에서 찾을 수 있어야 기업이 온다. 또한 교육혁신은 우리 도민과 청년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와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놓칠 수 없는 과제여서 교육 협치를 통해서 인재양성 환경을 발전시키고자 했다.
경제 생태계를 혁신하는 과정 중에도 시선은 늘 민생을 향했다. ‘민생일보 행복만보’와 같은 현장 중심의 민생투어를 통해 도민의 삶에 활력을 불러일으키는 데 온 힘을 다했다.
변화의 조짐들이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과 함께 바이오, 방위산업 등이 차세대 산업으로 성장 중이다. 대기업 6곳을 비롯해 124개 기업이 전북과 투자협약을 맺었다. 투자 규모도 12조 원이 넘는다. 기업의 불모지였던 전북이 2024 국가대표 브랜드 대상에서 ‘기업하기 좋은 도시’ 대상을 받은 일도 성과다. 전북자치도를 세계 기업인에 소개할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도 빼놓을 수 없다.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는 무엇인가?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처음 지정에 나섰을 때, 아무도 전북의 성공을 예상하지 못했다. 만류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시도해 보고 싶었다. 실패하더라도 경험과 노하우는 남는다고 생각했다.
매주 전략회의를 열었고, 직접 PT 준비에 나섰다. 도내 연구진과 외부 전문가들의 지혜와 힘을 모두 결집했고, 기업 유치에 전력을 쏟았다. 대기업의 투자 러시가 이어졌고 PT를 비롯한 지정 과정에서 우리의 진심이 전해지면서 기적처럼 특화단지 지정에 성공했다.
전북특별자치도 출범도 중요한 이정표였다. 입법 과정에서부터 우리는 하나 된 도민의 힘을 보여줬다. 강원특별자치도법이 통과되는데 14년이 걸렸던 데 비해, 전북특별자치도는 발의한 지 133일 만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전북특별자치도를 통해 우리는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부여받았다. 새만금 고용특구와 농생명산업지구, 친환경산악관광진흥지구 등 15개의 특구와 지구·단지 등 지정 등 333개 특례에 담긴 기회들을 성공스토리로 바꿔나가기 위한 과정을 열심히 준비 중이다.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유치도 잊지 못할 일이다. 경험 부족, 인프라 취약 등의 이유로 이번엔 어렵다는 얘기들이 많았다.
그러나 우리는 역전시켰다. 해외 출장을 하며 한인 경제인들에게 절절히 호소했고, 인프라 문제는 새로운 아이디어로 해법을 제시했다. 프리젠테이션을 전북의 진심과 강점을 전하는 기회로 만들었고, 유치에 성공했다.
▲취임 후, 이차전지 바이오 산업 등으로 전북의 산업지형이 달라지고 있다.
=‘혁신과 전환’이라는 두 가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농생명과 문화, 탄소 등 기존 주력산업들의 지평은 혁신을 통해 그 폭을 더욱 넓히고 있다.
여기에 이차전지와 바이오, 방위산업 등 새로운 프론티어 산업으로 산업지형을 전환하는 일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점은 미래를 준비하며, 이미 우리 전북이 갖고 있는 엄청난 가능성과 자원을 확인했다는 사실이다. 우리 전북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더 강하다.
대표적으로 바이오산업 특화단지 지정을 준비하면서 우리는 이미 전주와 익산, 정읍을 중심으로 바이오산업에 관한 연구개발 기반과 엄청난 자원들을 갖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 희망의 씨앗들을 제대로 엮고 조합하면 앞으로 대한민국의 바이오산업을 전북이 선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런 가능성과 확신이 저의 프레젠테이션에 담겨있었고, 심사위원들에게 전해졌다.
▲기업하기 좋은 대상을 수상했다. 동력은 무엇인가?
=전북만의 기업친화정책 덕분이다. 도지사 직속기구로 기업유치지원실을 설치하고 기업유치와 창업촉진정책, 친기업시책을 적극 발굴·추진해 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민선 8기 출범 후 도에서 시도한 1기업 1공무원 전담제를 도내 14개 전 시군으로 확대해 2,500여 기업에 전담 공무원을 1대 1로 매칭했다. 기업민원신속처리단을 구성, 인허가 절차를 기존 6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했다.
새만금투자진흥지구 지정과 각종 특구를 통한 세제 감면과 규제완화를 이끌어 낸 점도 주목을 받았다.
환경단속 사전예고제와 세무조사시기 선택제 운영, 기업맞춤형 외국인 근로자 비자사업 등 현장의 요구를 반영한 정책을 도입한 일도 성과로 인정받았다.
특히 기업경영자들의 큰 관심사인 ‘노사화합’을 위해서 양대노총이 참여하는 상생선언을 이끌어냈고, 노사간 타협과 양보를 최우선의 가치로 삼아서 노사평화지대 형성에 노력하고 있는 점도 전북만의 차별화된 정책으로 평가됐다.
첨단산업의 불모지로 인식되던 전북이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하고 간절하게 노력해 온 모습이 평가위원들에게 진정성 있게 닿았다고 생각한다.
▲전북특별자치도 출범과 특별법 통과도 성과다. 과제는 무엇인가?
=전북특별자치도는 대한민국 미래정책 테스트베드를 지향한다. 전북이 잘하고 잘할 수 있는 산업과 정책, 그리고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필요한 일들을 전북이 선도적으로 도전하고 수정·보완하는 역할을 해보겠다는 취지다.
그런 뜻이 특별법 개정안 131개의 조문에 담겼다. 농생명산업지구를 포함해 14개 지구·단지·특구를 지정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사업화를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특히 올 연말 전국에서 최초로 시행되는 농생명산업지구 지정을 통해서 연관산업의 집적화와 규제완화, 연구개발 지원 등을 본격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다. 연말 지정을 앞둔 문화산업진흥지구 역시 앞으로 지역의 고유한 문화자원을 보존하고,현대적인 콘텐츠로 재해석, 산업화하는 일들이 이뤄질 것이다.
2025년에 지정될 친환경산악관광진흥지구도 기대를 걸고 있다. 지구 지정을 통해 환경부의 권한인 환경영향평가를 도지사에게 이양토록 했다. 산악열차와 케이블카 등 산악관광을 활성화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재정특례를 비롯해서 꼭 필요한 특례들을 핀셋 입법안으로 상정, 연내 통과시키는 일도 과제다. 22대 전북국회의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적극적인 입법 활동을 펼치겠다. 전북특별자치도의 미래를 기획하고, 선도할 전북포럼 등 상설기구도 구성해서 ‘특별한 전북’의 완성도를 높여 나가겠다.
▲새만금 SOC 건설이 다시 시작됐다. 국제공항과 신항만 사업 추진 전망은?
=8개월간 중단됐던 행정절차가 재개됐다. 사업의 적정성이 입증된 만큼 서둘러 추진해야 한다. 현재 계획에 따르면, 공항은 2029년에 개항 예정이다.
신항만은 2선석을 2025년까지 완료하고 2026년에 개항하는 것이 목표다. 차질 없이 이행하려면 예산 확보는 물론, 행정절차 이행과 공사 기간 단축이 필수적이다. 새만금 사업은 대통령이 임기 중 개발 완료 의지를 밝힌 사업이다.
계획대로 공항·도로·철도 등 주요 SOC 인프라가 완공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이를 통해 새만금을 대한민국의 신성장동력이자 동북아 경제허브로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도지사로 취임하면서 도민들께 ‘함께 혁신하고 함께 성공하는 새로운 전북’의 꿈을 약속드렸다. 전북은 할 수 있다. 지난 2년의 시간은 우리 모두에게 ‘할 수 있다, 도전하면 이룰 수 있다’는 희망과 자신감을 확인한 시간이었다.
남은 임기 동안 초심을 잃지 않고 도민과 함께 그 꿈을 향해 계속 전진할 것이다. 전북이 가는 길이 대한민국이 가는 길이 되도록 하겠다. 도민 여러분도 함께해 주시길 당부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