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공무원이 심심하다며 마당 한 평 꽃밭에 퇴비 한 포대를 주고는 자라지 않는다며 비료 또 뿌리면서 ‘하나님! 잘 자라게 하소서’한다. 식물마다 거름 과다증에 걸려 오그라지고 있는데 해도 너무나 했다(1화).
△쇠고기 비빔밥 집에서 고기 많이 넣고 선짓국을 주니 맛있게 먹은 손님마다 또 오고 다시 찾아 돈 많이 벌자 ‘선짓국’을 빼버렸다. 고객들 고개를 갸우뚱하면서도 차마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속은 있으니 발길이 뜸해진다. 결국 사람 맘은 비슷하여 시나브로 손님 줄어 이게 오래 가면 가게 문 닫을 일이 된다(2화).
△승용차에 ‘조수석’이 있고 4-5인이 타는 경우 가장 말석이다. 운전하는 사람을 위해 이 자리를 비워두는 것이 지혜로운 일하다. 애들은 뒤에 앉히고 내외가 나란히 앉는데, 문제는 옆자리 부인이 운전자에게 간섭을 한다. 운전하는 남편이 싫어해도 버릇 못 고쳐 티격태격하는 꼴을 더러 본다. 부모도 마찬가지이다. 남편이 부인 가깝게 하는 거야 좋은 일이나 운전 중엔 부인 자리 멂이 현명한 일이다(3화).
△화산면 종리 궁평에 박○동 씨가 살았다. 밥상 간장종지에 파리가 빠지면 얼른 건져 ‘입에 넣어 장을 빨아먹고 파리만 뱉었다.’는 얘기가 있다. 자손들은 야속이 박가란 소리 창피하게 여기지 마라. 이처럼 근검절약하여 장남은 전주고보에 차남·삼남은 일본 유학을 시켰다. 영원히 남을 시설은 구두제(龜頭堤)이다. 자비로 저수지를 만들었으나 물이 새어나갔다. 실패한 작품. 이리하여 재시공하였고, 그 덕으로 종리 들판은 해마다 풍년이 든다. 증손자 사법고시에 합격, 판사를 했다(4화).
△전남 구례에는 영조 52년(1776년)에 지은 고택 운조루가 있다. ‘타인능해(他人能解)’라는 글자가 새겨진 큰 뒤주로 유명한 집안이다. 운조루 주인 유씨 가문은 1년 소출 20%의 쌀 ‘서른여섯 가마니’를 이 뒤주에 넣어두고 쌀 필요한 사람은 ‘누구라도 가져가도록’ 했다. 오늘의 주인공은 유씨 가문의 종부 이길순 할매이다(5화).
△“저희 완주풍류학교 명칭변경 응모에 지대한 관심을 가자고 응모해주심에 거듭 감사드리며 연로하신데도 이렇게 열정적으로 저희 풍류학교 명칭 공모에 응모해 주셔서 선정 여부를 떠나 대단히 감사합니다. 학식이 깊으셔 존경스럽습니다. 저도 한번 뵙고 싶습니다. 저희들은 2024년도 완주 소양면 오성 한옥마을에 위치한 ‘완주풍류학교에서 4월 27일 오후 4시’에 첫 개관 기획공연이 있을 예정이오니(6월 29일 3시에도) 오셔서 재미있는 전통 퓨전 국악공연을 즐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완주풍류학교장 김종덕(010-4279-7560)” 이 분 구례에서 완주를 위해 들어왔단다(6화).
누구에게나 ‘初志一貫(초지일관)’이 중요하다. 해마다 꽃은 흐드러졌는데 우리네 맘은 어떤가? 뜻을 지킨 인생은 아름답기도 하고 혹은 쓸쓸하기도 하단다.
/ 유하당(柳河堂) = 前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