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등대미술관이 올해 두 번째 초대작가전으로 김지은의 ‘콘크리트 유토피아’전을 오는 7월 28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코로나19 이후 계속된 세계 경기 악화와 전쟁 그리고 다양한 질병으로 인해 사람들은 정신과 육체 모두 피폐 되어 가고 있는 시점에 더욱 예리하게 현시대의 한 부분을 표현하고 있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작가는 도시 풍경의 이면에 숨겨진 사회적 제도와 법규들을 평면이나 설치작업으로 다루며, 현대사회의 ‘제도화된 풍경’을 이야기해 왔다. 작가가 거주하거나 경험했던 주변 환경을 역사적, 사회적 맥락에서 조사·분석해 고유의 장소성과 가치를 탐구하고 ‘일상’과 ‘풍경’의 의미는 ‘땅’이라는 맥락으로 확장했다.
김지은 작가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체감하게 된 택지개발자가 만들어 놓은 도시에서의 삶을 기록하는 작업을 통해 효율적이라는 이유로 논외의 대상처럼 여겨지는 계획된 도시와 그 안에서 살면서 느끼는 것들을 이야기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효율성과는 가장 거리가 먼 육아를 해내기 위해 가장 효율적인 도시에 모여 살수 밖에 없는 현실에 대해서도 이야기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산속등대미술관을 운영하는 제이와이프롭 원태연 대표는 “이번 전시를 통해서 장소성이 제거되고 기능적으로 배치된 신도시(택지개발지구)와 아파트 단지 안에서의 삶과 일상생활 공간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기존의 아파트에 관해 일상을 살아가는 생활인, 또는 작가로서의 경험을 다각도로 담아낸 작품들이 관람객의 경험들과 깊이 소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지은(1977-)작가는 서울대 서양화과 및 동 대학원 서양화과에서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이후 미국 크랜브룩 예술대학에서 회화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첫 개인전《제도화된 풍경(인사미술공간, 2005)》을 시작으로, 《소라게 살이》, 《폐허의 건축》, 《궤적의 재구성》 등 다수의 개인전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