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꽃 말 ‘사랑의 노예’ 맞는 표현입니다. 전주혁신도시에 틀못이 있고, 둑 길이 500m. 서쪽에서 300m 쯤에 좋은 우산이 펼쳐져 있으며 그 아래에 붉은색을 띤 담요가 깔렸고, 사료 그릇이 세 개. 분명히 어느 짐승을 위하여 해놓은 것입니다.
얼핏 보니 근처에 사람 눈치를 보며 서성이는 흰 개가 있어 ‘누군가 이를 위한 것이구나!’ 이런 짐작이 가고, 우산 가장자리에 ‘정성 대단합니다. 전주인심 2024년 4월 7일’ 꼬리표도 보기 싫지 않습니다.
사람이나 짐승 잘 데 없고 먹을 것이 없으면 불행하지요. 들개를 불쌍하게 여겨 이래 놓은 누군가는 둑에 펴있는 ‘복숭아 분홍 꽃빛’ 같은 맘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4월 9일 보니 동물정책과에서 ‘마땅치 않다’는 통지서를 방석 위에 돌로 눌러 놓았습니다. 치우라는 안내판도 섰고요.
△‘소 사주고 풀 베다 주는 일꾼’ △‘남의 묘 벌초하는 사람’ △정월 대보름 ‘짚 오쟁이에 돌담아 징검다리 놓는 어른’ △‘길거리 논두렁 개똥 치우는 농부’… 이분들은 밍크 풀스킨 모피 옷 입고 디올짋(DIOR짋) 손가방 든 젊은이보다 훨씬 아름답고 고상합니다.
‘KBS 6시 내고향’ 손현수 청년회장은 버스 기다리는 노인네를 ‘붕붕은 간다.’에 태워다 주고 본인이 더 좋아 춤을 추지요.
△완주군청 송이목 씨 면장·과장되기 전 소양면 행사 마치고 한 차 타고 오는 시간 20분 ‘어떻게 봤던지! 월간 완두콩 대표에게 말을 하여’ 일자리를 마련해 줘 월 5만원 받게 했습니다. 나중에 들으니 자금도 마을 세배를 다닌답니다.
△삼례읍 버들이 유일수 선생은 ‘고산에 갔다가 고산 사람 생각이 났다’며 ‘소 발목’, ‘고산 곶감’, ‘삼례 수박’, ‘소꼬리’를 사 들고 오거나 보내는 덕인입니다.
△고산읍내 서성수 씨(서남용 군의회의장 선고) 동창생 만나면 밥·술 꼭 대접해 보냈습니다.
△고산면 율곡리 고 이재규 ‘남의 밥 얻어먹으면 불편하고 자기가 사야 두고두고 맘 편하다.’하더니, 그 아들 이진웅 어른들과 상의 아버지 탄생 100년을 맞아 90살 넘은 집안 노인들에게 20만원씩 ‘존경금(尊敬金)’을 드리기로 했습니다.
△황양규 회장은 『우주황씨 대관(大觀: p516)』을 자비로 내어 일가들에게 공짜로 나눠주며 어른들(12인)을 모시고 밥을 샀습니다.
△6·25전쟁 초창기 봉동 이종무 선생은 피난민을 위하여 마당에 가마솥을 걸어 놓고 밥해 먹여 보냈습니다.
세상사람 다 이러면 그 이상 더 나은 일이 없지요. 하나·둘만이라도 특별하면 사회와 주변이 아름답습니다.
여당·야당은 정치의 본질을 제대로 알고 “무엇 하면 국민들이 좋아할까?” 이런 점에 머리를 맞대야 합니다. 국민 위함이 바른 정치 아닌가요? 생각이 제대로 뚫려야 합니다. 선거 때만 굽실거리면 아니 됩니다.
/ 유하당(柳河堂) = 前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