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TV방송에 ‘인간 극장’이 있고, 볼 때마다 감명 깊은 사연이 많아 처신에 도움이 된다. 세상사 ‘천태만상’이라 비교하기 어려워 말하기 조심스럽다. 전엔 사법고시(고등고시)가 있었고 보리죽 먹으며 공부한 남자들이 합격만 하면 열쇠 세 개(집, 자동차, 사무실용)를 가지고 와 모셔가므로(?) 금방 신분이 바뀌어 ‘개천에서 용 났다’는 환대로 부러움 속에서 팔자가 늘어졌다. 윤석열 대통령 응시 아홉 번째 합격이라니 끈기가 엿보인다. 지금은 이 시험을 ‘변호사 시험’이라 하는데 여기 합격도 쉬운 일이 아니다. 『변호사시험법전(공법, 민사법, 형사법)』이 총 1962면이다. △이것을 머릿속에 담는 데는 서기1962년 대 누른 보리밥을 먹던 시대의 어려움 이상이다. △책을 펼쳐 들면 난감했다. 법학전대학원생은 한자 배운 세대가 아닌데 책은 한자투성이고 △시험은 누군가가 떨어진다. 일반적으로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들어 또 3년을 공부해야 한다. △이 세 해의 학비 엄청나고 △대법원 판례까지 다 익혀야 한다. △합격률은 52.99%(12회) 떨어지면 사람은 축 늘어진다. △군대에 가지 않는 여자들의 실력이 대단하고 △이런 여건에서 첫 시험에 합격한 자는 뭐라고 불러야 할까. △주변의 대윤(大允) 단 한번에 덜컥 합격하여 대운(大運)이라 한다. △공부하던 책을 보니 글씨 한 자를 함부로 쓰지 않았다. △변호사는 사건을 맡으면 소송문서 수 천 페이지를 소화해 검찰을 ‘콱 눌러야’하며, 판사가 ‘고개를 끄덕이도록’ 해야 한다. 이정도가 되려면 바윗돌을 지고 산에 오르기만큼이나 힘이 든다. △전직 대법관과 검찰총장 등이 근무한다는 ‘태평양’·‘광장’·‘김앤장’에 가면 병아리로 본다. 그래도 참고 일해야 하니 잠수부처럼 숨 막히는 때가 많다. 참고 견뎌 이름을 얻으면 생각이 바뀌어 정계로 고개를 튼다. 국회의원에 입후보 당선되면 이도 또한 출세로 본다. 이리하여 완주에서 안호영·두세훈·김정호 변호사도 공력을 무척 들였다. 막상 국회에 들어가서도 큰 명성을 얻기가 쉽지는 않다. 쉬운 예로 완주 소양 살던 이수진 의원 4년 전 서울 강남에서 당선된 판사 출신이었으나, 2024년 재선에 당의 공천을 받지 못하여 실의에 빠졌다. 4선 5선은 물갈이 대상! 공천 주지 않으면 당을 시끄럽게 하니 법으로 2-3선으로 마치게 하면 모양 좋고 정치는 바르게 선다. 정치인들 ‘지혜가 없으면 꾀라도 있어야’한다. 젖가슴 위에서 말 잘 듣는 여석은 혀요, 배꼽 밑에 가장 다루기 힘든 푼수가 있다. 혀 말 잘 듣는다고 마구 부려 험담·악담을 토해내면 아니 되고, 배꼽 아래를 다잡지 못하면 장군 별 떨어지며 칼 빼앗긴다. 얼마 전 김○○ 차관 성상납 문제로 고생하는 걸 봤다. 주색잡기는 패가망신의 단초이니 자리가 높아질수록 ‘군자’ 소리를 들어야 한다. / 유하당(柳河堂) = 前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최종편집: 2025-06-24 03:4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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