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세계 경기 악화와 전쟁 그리고 다양한 질병으로 인해 사람들은 정신과 육체가 모두 피폐 되어 가고 있는 가운데 산속등대미술관이 문화예술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됨을 인지하고, 4인의 특별기획초대전을 개최한다.
전시는 오는 29일부터 5월 26일까지이며, 월요일과 화요일을 제외한 모든 요일 관람이 가능하다.
특별기획초대전 4인의 초대작가는 지역의 특수성과 한계를 뛰어넘어 전 세계 속에 활발하게 활동하는 현대미술작가들로 구성됐는데, 첫 번째 초대작가로 색 놀이의 노정란 작가의 작품이 선보인다.
1970년대부터 추상 작업에 몰두해 온 작가는 1990년대 후반부터 ‘색놀이(Colors Play)’를 주제로 연작해왔다.
‘색놀이’는 한국을 대표하는 추상표현주의 화가로서 지난 50여 년간 꾸준히 생을 추구하고 작가의 진실과 미의 진실을 탐구한 특별한 인생과 자연에 대한 관조의 세계를 작가 언어로 표출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2005년부터 지금까지 10여 년 이상 이어오고 있는 ‘색놀이-쓸기(Colors Play-Sweeping)’ 연작이 전시된다.
‘색놀이-쓸기’ 연작은 캔버스 위에 붓으로 ‘그려낸’ 것이 아니라 빗자루로 색을 ‘쓸어’ 만들어진 것. 캔버스 위에 색을 올리고 수십 번 쓸어 내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화면 중앙에 무수한 색의 결을 쌓았다.
‘놀이’라고 표현하는 이러한 작업 과정에서 작가는 지나온 세월과 그 속의 모든 기쁨과 슬픔, 상처를 쓸어 내며 생의 의미를 찾고 마음을 위로했다. 마치 시간의 지층처럼 겹겹이 중첩된 거칠고도 부드러운 색의 결은 탄탄한 색의 뼈대를 이루며 작가가 살아간 삶의 무게와 관조의 깊이를 드러낸다.
한층 한 층 수십 번 덧칠해 쓸어내린 색의 결속에 인생의 희로애락이 겹겹이 쌓여 마침내 원숙한 아름다움으로 피어나는 것이다.
작가의 그림은 직접 눈으로 보아야 한다. 갈필의 흔적 속에 손의 속도와 호흡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중첩된 작가의 대담한 붓질과 색들이 만들어내는 풍부한 색감은 이들에게 웅장한 여운을 남긴다.
산속등대복합문화공간 원태연 대표는 “산속등대미술관에서 마련한 이번 전시에서 노정란 작가의 깊이 우러나오는 색과 결들을 직접 눈으로 받아들여 작품에서 느껴지는 마음의 희열을 감상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