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 9월 이후 여러 사람이 다녀왔다. 이동외과병원 관계자, 태권도 교관, 후방 군사지원단원, 해병대(1965. 7. 2), 맹호부대(1965. 10. 21) 혜산진부대, 백마부대원이 증파됐고 8년간 34만 명이 참전했는데 고산초등학교 출신 이존한(李存韓) 용사 외 여러 사람이 있다.
파병 기간에 학생들은 노래 많이 불렀고 위문품·편지를 보냈으며 ‘맹호는 간다.’, “자유통일 위해서 조국을 지키시다/ 조국에 이름으로 님들은 뽑혔으니/ 그 이름 맹호부대 맹호부대 용사들아/ 가시는 곳 월남 땅 하늘은 멀더라도/ 한결같은 겨레마음 님의 뒤를 따르리라/ 한결같은 겨레마음 님의 뒤를 따르리라.” 이 노래를 우렁차게 제창했다.
곡조 없이 가사만 봐도 눈물이 핑 돈다. 단순한 소년 기분이 아니다. 아래 통계를 보자.
▲8년 8개월 동안 △연인원 34만 참전자 중에서 △5,000여 명 의 전사자와 △16,000여 전상자가 나왔고 △50,000여 명 고엽제 피해자가 생겼다. 우거진 숲을 말려버리는 약이 ‘고엽제’인데, 당시 해독을 잘 몰랐으나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전우들이 생겼다. 나라에선 보훈과 치료에 힘을 쓰고 있으나 당사자 입장을 생각해 봤나.
▲이존한 씨는 누구인가? 완주군 고산면 율곡리 출신이다. △지금 대하면 전북 원로 화가(畵家)이다. △경력은 법무부 소속 교도관 △평소 밖에선 정복차림을 하지 않기에 잘 모른다. 근무지 여기는 국가 원수 비리 대통령부터 소매치기, 조직 폭력배 두목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신분과 성질 다른 사람들의 세계로 교도관이 교화하고 감시한다. 높은 담장 안의 공간에서 근무한다. 재소자와 본인의 심성을 순화시키기 위해 그림을 그렸으며 정년퇴직을 했다.
▲정년 후 한 시민으로서 향교에 나가 보니 여기도 쉬운 사람들의 단체가 아니다. △전통 혼례식 쪽을 돕는 봉사를 한다. 얼마 전까지는 휴일엔 바빴으나 지금은 ‘인구 소멸병’에 걸려 혼사가 푹 줄었다. ‘자랑스러운 완주군인의 상’을 받고, 종중 일에 힘을 쓴다.
▲교육수준이 높다는 이 나라에서 남의 나라 전쟁까지 쫓아다녔는데 국민과 당국에서 ‘참전 60주년’ 얘기가 나오질 않고, TV를 켜면 여당·야당 소곤소곤 나라 걱정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으며 싸움만 하니 세월 바뀌는 줄을 모르므로 ‘월남참전사(越南參戰史)’ 생각 날 리가 없다.
고엽제 피해로 신음하는 병사 맘은 어떤지! 감나무의 칠덕(七德) ①수명이 길고 ②그늘 짙으며 ③새가 둥지를 틀지 않고 ④나무줄기에 벌레 생기지 않으며 ⑤가을 단풍 아름답고 ⑥열매 맛이 좋으며 ⑦낙엽은 거름이 된다.
의사↔정부, 여당↔야당, 도시↔지방 분노 속에서 허허 하하…가 보이질 않는다. ‘국태민안’은 사전 속에만 눌려있다. 감나무를 보고 정도를 실천하자. 이 나라 국민 책 안 읽지, 애 안 낳지, 물가는 오르지 견뎌낼 묘안을 구하라.
/ 유하당(柳河堂) = 前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