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7월 초 원용덕(1953년 중장 헌병사령관) 별단 군인이 열여섯 살 아들과 운전병 3인이 피난 가는 모습을 고산에서 봤다. 싸워 지는 편은 억울하고, 잘못 없이 당하면 원통하므로 될 수 있으면 양보·용서로써 싸우지 말아야 한다.
한국인의 말재간에서 ‘비유’·‘속담’ 솜씨가 두드러져 ‘애들 싸움이 어른 싸움 된다.’ 쉽게 알아듣는다. ‘學暴(학폭)’이 제 부모 관로를 막더라. 애들은 일비일희 토닥거리기 일쑤→‘아이들은 싸우며 큰다.’ 너그럽게 봐주던 심성들이 변해 애들 다툼 똑똑한(?) ‘학생+학부모+교사+관청’의 화난 감정이 뒤엉키면 고급 자동차 타고 다니며 만신창이 되는 세상이다.
여의도 큰 기관에서는 대변인까지 두고 다투며 말마다 사건을 키워 ‘정치인이 정치를 욕하는 세상’이 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이-팔(이스라엘↔팔레스타인:하마스) 다툼이 한창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2023년 11월 21일 밤중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쏘아 올려 궤도에 정확히 진입시켰다.”하니, 곧이어 남한에서 ‘2023년 12월 1일부터 정식 정찰임무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9·19 남북군사합의 1조3항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대한 효력정지로 즉각 맞대응 ‘공세적 공중감시·정찰활동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경향신문:북 위성 도발에 정찰기 ‘맞불’…충돌 위기 상시화). 22일 깊은 밤 ‘동해상으로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연합뉴스 제목:북한 9·19군사합의 파기선언… “MDL에 강력한 무력 전진배치”).
양측 누군가 성질 급한 쪽이 상대방에게 한방을 날리면 와장창∼양쪽 다 망한다. 9·28수복 후 동상면에 빨치산이 모였고, 전투 벌어졌던 밤 날이 새면 들판에 시체가 있었다. 74년 전 일 지금으로 치면 애들 병정놀이에 지나지 않는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터지면, 수능시험 고득점자 어찌되나. 외아들 걱정으로 잠 못 이룰 국민 엄청날 것이다. 2023년 11월 17일 전국 민원서류 발급 서비스 마비를 불러온 ‘행정전산망 먹통’사태를 봤다. 전쟁나면 이자 재미 보는 은행 물 건너가고, 전기·수도·다리 끊기면 서울·지방 할 것 없이 금방 주저앉는다.
‘전쟁 후 복구 사업에 참여해 돈 벌면 된다?’ 이런 생각 하는 자 ‘말 죽기 바라는 체 장수’와 일반이고, 제 정신 잃은 사람이다. 역적은 9족만 망하는데, 남한 250만 외국인을 포함 5,000만 국민은 어찌하란 말인가. 군병원에 누워 울며 쌀밥 먹기보다 성한 몸으로 보리밥 먹는 편이 낫다. 전쟁·살상·파괴를 막아내야 한다. 대통령·합참의장·3군 참모총장은 물코머리 송사리 떼죽음을 알아야 한다.
▲[동아일보 사설-北 “휴전선 무력 전진배치”…軍 단호하되 절제된 대응해야…] 아슬아슬한 시국이다. ‘2024. 1. 11. 서울경제’ 기사이다. “중국↔대만 사이 전쟁 터지면 세계에서 줄어드는 국내총생산(GDP)이 10조 달러(약 1경 3000조 원). 대만은 GDP 40% 줄고, ‘한국 GDP도 23.3%로 준다.’”고 했다. ‘접방살이’가 불내는 꼴이 된다. 역행을 조심해야 한다.
/ 유하당(柳河堂) = 前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