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의식 의원은 제281회 임시회 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딸기묘 인증제도 도입’을 제안했다.
유 의원은 “올해 농업기술센터가 원묘를 생산하고, 거점농가는 일반농가에 공급할 보급묘를 길러내는 소위 거점농가를 활용한 딸기 우량묘 공급 체계가 본격 가동되는 첫 해”라며 “딸기 우량묘의 전문적인 생산·보급 체제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품질인증제도가 필수적으로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새해 의정활동의 포문을‘딸기’로 열었다.‘완주 딸기를 대한민국 명품으로 성장시킬 중요한 시기’라고 했는데, 어떤 의미인가.
=딸기는 연간 생산액 555억 원으로 완주군 채소 1위 작목이다. 재배 농가 488명에 이르는 명실공히 완주군 대표 산업 중 하나다. 현장에 가면 딸기 산업이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음을 실감한다.
고질적인 인력난, 기후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고설재배(하이베드재배, 작업자 허리 높이에서 딸기를 재배하는 방법) 비율이 15% 가량 되고, 청년 농가도 생겨나고 있다. 작년 10월, 법무부장관이 계절근로자 운영과 관련, 방문했던 딸기 재배 스마트 팜도 완주군 청년 농가이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삼례 딸기를 대한민국 명품 딸기로 도약할 청사진을 그려야 할 때라고 판단, ‘딸기 산업 활성화 패키지 조례’를 준비했다.
▲이번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완주군이 딸기 원묘 사업을 선도적으로 구축해 왔다고 밝혔다.
=육모는 농사의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딸기는 육묘기간이 10개월 이상 장기간 소요되며, 관리가 매우 까다롭다. 고온다습한 여름철에 육묘가 진행되는 여건상 탄저 같은 병에 걸릴 위험성이 높고, 영세하고 비전문적인 육묘업체가 불량묘를 취급하는 경우가 많았다. 피해는 고스란히 농가의 몫이었다.
딸기육묘 사업의 중요성을 인지한 완주군은 농업기술센터에 딸기원묘생산시설을 설치하고, 돌파구를 찾았다. 그 결과, 고작 5%에 불과했던 딸기 자가육묘 비율을 7년 만에 60%로 끌어올렸고, 95만 주의 우랑묘를 생산할 수 있는 5개의 거점농가를 육성했다.
특히 올해는 농업기술센터가 원묘를 생산하고 거점농가는 일반농가에 공급할 보급묘를 길러내는 소위 거점농가를 활용한 딸기 우량묘 공급 체계가 전국 최초로 가동되는 첫해로서 의의가 크다.
▲「완주군 농업기술센터 딸기원묘 생산 및 보급 관리 지원에 관한 조례」의 핵심은 품질인증제 도입이라고 생각한다.
=농업기술센터의 혜안으로 전국 지자체 최초 딸기원묘를 생산·보급하는 체계를 갖췄으나, 이 체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거점농가가 생산하는 원묘에 대한‘품질인증제’도입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고 여겼다. 그간 타 지자체가 딸기 원묘 육성책 마련에 나서지 못했던 것도 품질인증 기준 수립에 대한 부담과 어려움 때문이었다.
「완주군 농업기술센터 딸기원묘 생산 및 보급 관리 지원에 관한 조례」는 담당 부서와 머리를 맞대고 도출한 결과물이다. 거점 농가가 생산하는 보급묘에 대한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대해 전혀 이견이 없었다. 완주군 딸기 산업의 성과인 동시에 또 다른 도전이 되리라 본다.
▲「딸기 축제 활성화 조례」도 눈에 띈다. 올해부터 달라지는 점은 무엇인가?
=1996년 첫 딸기 축제가 개최돼 30여 년이 흐르면서 많은 변화를 겪었다. 삼례농업경연인연합회 주축으로 시작됐다가 2015년부터 삼례농협이 주관하고 있다. 삼례IC 주변 특설무대, 공설운동장, 삼례문화예술촌 등 공간을 찾아다니며 축제를 이어온 세월이 스쳐 간다.
그간 완주 딸기의 상품성과 가치는 전국적으로 인정받을 만큼 성장했다. 딸기 장식 케이크가 주력 상품인 카페 업계 상위 브랜드‘투썸 플레이스’의 전주지역 22개 중 10개 매장에 삼례 딸기가 납품되고 있고, 올해 1월부터 서울 강남의‘E마트’까지 진출했다. 완주 딸기 제2의 시대 개막을 목표로 삼은 만큼,‘딸기 축제의 위상도 재정립해야 할 중요한 시기’라고 보고, 딸기 축제 조례를 제정하게 됐다.
주목할 것은 딸기 산업의 확장성이다. 하나의 산업이 지역 경제를 견인하는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전국 최대 딸기 주산지인 논산이 대표적이다. 2023년 3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을 동원한 논산 딸기 축제는 2027년 세계 엑스포 개최를 목표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 초 방콕에서 농식품 해외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농산물의 해외 시장 진출 가능성도 증명해 보였다.
완주 딸기의 가능성과 잠재력이 논산에 뒤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목표가 달라져야 한다. 삼례라는 읍단위 축제를 넘어서서 완주의 대표 축제, 전북자치도의 대표 축제로서 소비자와 소통하고 마케팅 영역을 확장해야 한다.
딸기 수확 체험과 판매를 넘어 관광과 문화, 기술과 비즈니스 간 교류와 소통의 장이 돼야 지속성을 보장할 수 있다고 본다. 육묘산업을 선도하는 완주군만의 경쟁력을 소비자와 생산자들에게 어필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2024년도 딸기 축제는 사업 주체인 농업기술센터와 농협을 비롯해 관광체육과, 우석대학교 호텔조리학과와 연계해서 진행한다. 이 모든 것이 완주 딸기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자, 완주군 딸기 제2의 시대를 여는 중요한 과정이 될 것이다. 군민 여러분의 따뜻한 격려와 관심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