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지난 해 “내 일(my job)과 내일(tomorrow)을 위해 더 많은 사람에게 이어가자”는 의미의 ‘내일의 꿈을 잇다’를 슬로건으로, ‘장애인 고용 촉진대회’를 열었다. 이는 장애인에게 직업이 가지는 ‘삶의 의미’와 ‘가치의 정도’를 보여준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이 직업을 갖는다는 것이 어렵고, 지역사회 직업 연계기관의 부재로 인해 폭넓은 취업으로 연계도 쉽지 않다. 장애인이나 비장애인 모두 직업은 생계유지의 수단이면서 사회 통합 안에서 개인의 역할을 수행하며, 성장 발전할 수 있는 자아실현의 도구이다. 장애인의 사회적 자립은 고용 및 경제활동과 관련이 있고, 이는 장애인의 일상생활과 여가에도 밀접한 영향을 준다. 장애인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우리 사회에서는 의무고용제, 고용부담금, 연계고용제도, 취업지원사업 등 다양한 제도를 마련하고 있지만, 여전히 장애인 고용률은 저조하다. 실제 장애인의 경제활동참가율은 37.3%, 고용률은 34.6%로, 전체인구의 경제활동참가율(63.7%)과 고용률 (61.2%)에 비교해 볼 때 매우 낮다.(한국장애인고용공단, 2021). 장애인 고용 확대를 위한 사회적기업의 제도적 장치 마련 이외에도, 장애인 고용 사회적기업의 현황을 살펴볼 때 지역 내 균형 있는 분포와 발전 전략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장애인 일자리의 확장과 사회적기업의 다양한 지원 및 활성화를 이끌 수 있을 것이다. 이에 완주지역에서 장애인 고용 사회적 기업들을 분석해보면 일자리 제공형과 사회서비스 제공형으로 오랜 시간 동안 장애인 고용에 노력과 관심으로 일궈냈다. 완주군은 같은 규모의 다른 시·군에 비해 장애인지원 시스템이 잘 형성돼 있으며 직군도 다양하다. 학교와 지역의 장애인 고용 관련 사업체와의 네트워크가 원활하고,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한 활동들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또 장애인고용 사업체에서도 장애학생들의 순환을 위한 다양한 직군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의무교육 기간이 지나 성인이 된 장애인은 대부분 그 지역사회 안에서 사회통합과 경제활동의 자립이 이뤄지기 때문에 지역사회의 적응과 지원이 매우 중요한 요소이자 삶의 원동력이다. 따라서 장애인 특성에 맞는 직군 연계와 각 지역의 특색이 담긴 지역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직군과 직무개발이 시급하다. 모두가 누리는 미래 행복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서는 지역사회가 장애인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그에 맞는 정책과 지원을 통해 건강한 사회구성원이 협력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긍정적 지역공동체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 이를 위해 몇 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 첫째, 지역사회 장애인 고용 촉진을 위한 다양한 기업체 확대가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수익을 내는 사업체 현장에서는 장애인고용을 호의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다양한 협력적 기업형태의 사업체가 도입돼야 한다. ‘브라보비버(bravobeaver)’는 사회적 기업 베어베터(Bear Better)가 고안한 장애인표준사업장으로, 대구와 인천, 경기 등 3개 지역에 있다. 각 지점에서는 지역 발달장애인들이 지역 특색에 맞게 제과·제빵, 문구류, 커피류, 과일청 등을 생산하는데, 비용은 기업들의 지분 투자로 운영된다. 이처럼 우리 완주군도 지역적 자원을 살린 일자리 유형을 신규로 개발하고, 이와 연계해 지속 가능한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장애인의 사회참여 및 소득보장을 지원해야 한다. 둘째, 장애인 고용 사업체가 지속가능하도록 지자체, 교육청, 복지관, 학교, 장애인고용공단 등 유관기관이 네트워크를 통해 장애인기업 현장을 지원해야 한다. 먼저, 지자체에서는 일자리 지원을 위한 사업체 현장을 발굴하고, 학교는 직군과 연계한 교육과정 재구성, 복지관은 직무훈련과정의 세팅이 이뤄져야 한다. 그리고 장애인고용공단은 사업주 지원을 통한 사업장 확대 및 지원 등 유관기관의 협력적 거버넌스가 필요하다. 특히 탁상행정이 아닌 유관기관들과 협약을 체결해 월 1회 사업체를 탐방하고, 적극 행정을 위한 개선점과 발전방향을 모색하며, 고용의 확장을 도출해내야 한다. 셋째, 장애인 고용과 함께 자립생활 평생교육으로 지역에서 이들의 사회참여를 지원해야 한다. 2021년 발달장애인의 일과 삶 실태조사에 따르면 발달장애인의 일상생활의 어려움으로 우울, 스트레스 등 정신적 문제가 22.7%로 1순위를 차지했다. 공동체 형성이 어려운 환경에서 개인의 정서적 위기 상황에 대한 돌봄이나 자기 삶에 주도성을 살려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 심리치료, 일상생활 편의를 위한 교통지원, 공동체 문화 활동을 통한 정서적 지원 등 이들의 긍정적 참여는 사회 소외계층으로부터 안전 고리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개인의 노력이 세상을 쉽게 바꿀 수 없지만 지역사회 울타리 안에서 지자체, 교육청, 복지관, 장애인고용공단 등 유관기관의 협력적 소통과 지원 확대가 무엇을 이뤄낼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우리 모두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사회는 지금 여기의 나, 그리고 내가 속해 있는 교육현장과 지역사회에서의 시작일 것이다. 김지인=화산중학교 특수교사
최종편집: 2025-06-24 03:5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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