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가면 괴이한 바위 많고 이 형태 수만 년 갈 것이다. ‘늙어 82세 파리한’ 나이라면 이 모습 몇 년이나 더 보겠나. 허무한 마음 돌려 ‘재미나게 살자.’ 오리 새끼 닭 품에서 깨자마자 수채로 가는데 ‘재미와 본능’ 때문이다. 시골 아이들 대여섯 살이면 여름 내내 냇물에서 놀았고, 나이 들어 맑은 물을 보면 ‘풍덩 뛰어들려는 어릴 적 버릇’이 도진다. 이 닦기 3분 지루하면 재미없음이요, 노래방 시계바늘 번쩍번쩍 지나가는데도 즐거우면 ‘돈 들여’ 놀이시간 늘린다. 골퍼들은 돈 많이 내고 뙤약볕 아래 긴 시간을 보내나 캐디야 사례비 받는 재미지 골프 자체는 별로이다. 젊은 부부 애 기르는 기쁨 논·밭 사는 재미 붙이면 밤을 모르고 일한다. 호탕한 김한량(金閑良) 술 들어가면 유행가 튀어나오고 ‘젓가락 장단’에 흥겨우면 벌떡 일어나 너울너울 춤을 춘다. “왜 같은 산 자주 가느냐?”물으면 “산 있어 산에 가고 재미있어 산에 간다.”는 대꾸이다. 회갑 넘은 시어머님 푸짐하게 김장을 하자 “해마다 힘들여 왜 이 고생하셔요?”, “니들 주는 재미다. 손자 할머니 김치 맛 최고! 귀여운 이 소리 니들은 아직 모른다.” 우리 어머님 동춘서커스단 오면 구경 가셔서 아침부터 오후까지 여러 차례 보시고도 ‘피곤치 않다’ 하셨을 때 천 원짜리 몇 장 못 드린 아쉬움이 볼을 치게 하며, 장모님 담배 한 보루[담배 10갑을 한 보루라 하며, 영어단어는 ‘board’, 일본식 표기 ‘ボ一ルド:보루도’가 줄어 ‘보루’(ボ一ル)] 선뜻 못 사드려 늘 미안하다. ‘정읍 90대 기초수급자가…평생 모은 4,000만원을 기탁(2023. 11. 24. 박영민 기자)했다’는 기사는 시민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궜고 ‘기쁜 재미로 냈다’는 대답이 전부이다. 흉년에 창고 문 연 화산면 용소마을 구용조(具龍祖:1868-1936) 씨는 구준서 조부요, 산하농장 구윤회 증조부이다. 삼례 지주 박영철은 경성제국대학에 다산장학금 50만원과 그림·골동품까지 뭉떵 냈지만 고장에서 베풀었다는 얘기 못 들었다. 사기꾼 나쁜 짓 재미로 봐선 절대 아니 된다. 고위공직자는 장사꾼·사업가도 아닌데 ‘큰돈 왜 이렇게 많은가’ 계속 의문이 간다. 화산 3거리 김오순 이장은 딸 하나에 혼자 구멍가게하며 늙은 사돈에게도 김장 김치를 보낸다. 손흥민 선수 재미나니 축구한다. 80살이면 노인이다. 재미와 흥미 찾아 웃으며 살자. 살아온 세월 ‘10년 단위 일곱 토막’으로 나눠 차근차근 적어 보라. 이를 『자서전(自敍傳)』이라 하는데 특정인만 쓰는 게 아니다. 자기 얘기를 쓰다 힘이 들면 신문사에 연락해 도움을 받아라. 죽은 후 묘비보다 훨씬 뜻이 깊다. 눈감으면 논문서·집문서·예금통장 몇 달 안에 사러진다. 이러하니 『자서전』 출판 비용 390만원 아까워 하지마라. 죽어 들어올 부의금을 챙겨 쓰고 가라. 억척스럽게 산 역사를 적어두면 흔적이다. 말년에 지혜로워야 한다. / 유하당(柳河堂) = 前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최종편집: 2025-06-24 03:48:45
최신뉴스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네이버블로그URL복사
오늘 주간 월간
제호 : 완주전주신문본사 :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 봉동읍 봉동동서로 48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전라북도, 다01289 등록(발행)일자 : 신문:2012.5.16.
발행인 : 김학백 편집인 : 원제연 청소년보호책임자 : 원제연청탁방지담당관 : 원제연(010-5655-2350)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김학백
Tel : 063-263-3338e-mail : wjgm@hanmail.net
Copyright 완주전주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