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간판 예능으로 자리 잡은 ‘골(Goal)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은 ‘여자축구’라는 신선한 소재, 그리고 축구에 진심인 참가 선수들의 진한 땀방울이 더해지면서 시청자들로부터 큰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골때녀’는 단순히 시청자들의 인기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여성축구(풋살)의 폭발적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완주군도 예외는 아니다. 실제 완주군은 지난 7월 전북도내 최초로 ‘여성풋킥’을 창단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풋킥’은 ‘발(Foot)’과 ‘차다(Kick)’라는 뜻의 합성어로, 전국에서는 완주군이 처음 용어를 만들어 사용했다. 완주여성풋킥은 완주군체육회(회장 이종준) 산하 완주군여성체육위원회(회장 김순영)가 여성들의 건전한 여가생활 및 건강증진을 도모하고, 체육활동 참여 기회 확대를 통한 여성체육 활성화에 목적을 두고 창단했다. 완주군여성체육위원회는 민선1기 완주군체육회 출범과 함께 조직·운영되고 있는데, 현재 20여명의 위원들이 읍·면 여성체육 활성화를 위해 애쓰고 있다. 여성풋킥 창단은 바로 여성체육위원들의 적극적인 노력의 결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5월 이종준 완주군체육회장이 ‘여성축구조직’을 여성체육위원회에 처음 제안하면서 ‘여성풋킥 창단’논의가 시작됐다. 시작과 동시에 김순영 위원장을 비롯한 읍면 위원들이 직접 발로 뛰며 회원들을 모집한 결과, 2개 월 만인 지난 7월 ‘완주군여성풋킥’을 창단하게 됐다. 김순영 위원장은 “우리 여성위원들의 열정에다 ‘축구’를 공통분모로, 육체적인 건강은 물론 여성들이 모여 육아 등 일상을 공유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삶의 새로운 활력소를 찾고자 했던 강한 의지가 빠르게 창단할 수 있었던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읍·면 여성위원들의 노력 덕분에 일사천리로 완주군여성풋킥이 창단돼 현재 8개 읍면 팀이 조직·운영되고 있다. 8개 팀은 △용진로컬1번지FC(감독 차래순) △소양웅치FC(감독 이윤순) △봉동생강FC(감독 양다감) △이서배꽃FC(감독 이정애) △삼례만경강FC(감독 정길순)△고산한우FC(감독 이환숙) △구이모악FC(감독 고재덕) △비봉봉황FC(감독 박현미) 등이다. 이들 클럽은 매주 시간을 정해 각 지역 내 축구장과 풋살장에서 1~2시간씩 지도자들로부터 기초 패스, 리시브, 드리블 등의 훈련을 받았다. 그리고 창단 후 약 4개월이 지난 11월 4일, 짧지만 그간의 훈련에 대한 첫 성적표를 받는 ‘2023 완주 W-풋킥대회’가 열렸다. 역사적인 첫 대회인 만큼 우승에 대한 열망이 뜨거웠다. 대회는 완주군체육회 주최, A조 4개 팀과 B조 4개 팀으로 나눠 리그전 방식으로 치러졌는데, A조 1위 팀과 B조 1위 팀이 대결을 펼쳐 최종 우승팀을 가렸다. A조는 고산, 구이, 소양, 비봉 등 4개 팀, B조는 봉동, 삼례, 용진, 이서 등 4개 팀으로 대진표가 짜여졌다. 대회를 모두 마친 결과, B조 1위를 차지한 봉동생강FC가 A조 1위 고산한우FC를 결승에서 2대1로 누르고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양다감 감독이 이끄는 봉동생강FC는 첫 경기에서 삼례만경강FC를 만나 치열한 승부를 펼친 끝에 주장 백수미 선수가 2골을 넣으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이어진 이서배꽃FC와의 경기는 0대1로 아쉽게 패해 우승에도 먹구름이 드리웠다. 하지만 세번째 용진로컬1번지FC와의 맞대결에서 에이스 백수미 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1대0으로 꺾고, A조 1위를 확정지었다. 결승에 오른 봉동생강FC의 우승에 대한 자신감은 하늘을 찔렀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변수가 생겼다. 팀을 결승전에 올리는데 큰 역할을 한 백수미 선수가 경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종아리 통증을 호소한 것. 결국 구급차에 실려 갔고, 근육파열 진단을 받았다. 당연히 에이스가 빠져 팀에 비상이 걸렸다. 하지만 주장 몫까지 열심히 하자’며, 똘똘 뭉쳐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한 결과, 고산한우FC를 2대1로 누르고, 대회 정상에 우뚝 섰다. 결승전에서는 김강문·문모두 선수가 두 골을 합작했고, 직장 때문에 늦게 합류한 김인순 선수도 수문장으로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우승의 감격을 누리게 됐다. ‘완주 W-풋킥대회’의 첫 우승 팀이라는 역사적인 기록을 세운 봉동생강FC는 창단 이후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2시간 동안 훈련을 해왔다. 처음에는 봉동생강골공원 축구장에서 훈련을 해오다가 최근 용진 풋살장으로 옮겼다. 대회를 앞두고는 매주 소양웅치FC와 만나 친선경기를 치르면서 실전감각을 쌓았다. 현재 봉동생강FC 선수단을 보면 양다감 감독과 백수미 주장, 송지은 재무 등 임원진을 중심으로 우연정·김복희·최선옥·김인순·배이환·문모두·이화영·김강문·함세현·박영주·김가빈·김순영·박차순·이해순 등 총 17명으로 구성됐다. 초등학교 때 공을 찼다는 주장 백수미 선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축구공을 처음 만져봤단다. 백수미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3골을 넣었듯 킥이 좋은 독보적인 팀의 에이스다. 170cm가 넘는 키에 다부진 체격을 갖춰 딱 봐도 축구선수다. 대회 때 부상을 당해 현재 한 달 넘게 쉬고 있는데, 빨리 나아서 팀원들과 훈련하고 싶다는 백수미 선수는 주장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끼며 내년에도 좋은 분위기로 올해와 같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백수미와 함께 스피드가 뛰어난 김강문 선수와 타고난 운동신경을 갖춘 문모두 선수도 팀의 에이스로 꼽힌다. 여기에 김인순 선수도 완주군에서 배구·볼링 선수로 체전에 출전할 만큼 빼어난 운동능력을 자랑한다. 송지은 선수 역시 도민체전에 1,500m와 5,000m선수로 활약할 정도로 스피드와 지칠줄 모르는 체력을 소유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백수미 선수와 함께 경기 중 부상을 당해 현재 회복 중이다. 그라운드에서 뛰고 있는 선수 중 맏언니인 최선옥 선수. 65년생으로 올해 59세다. 그동안 땀 흘린 적이 없는데, 축구를 하면서 몸도 가벼워지고, 고질적으로 아팠던 기관지가 좋아질 정도로 건강해지면서 생활에 활력을 느끼고 있다고. 맏언니 최선옥 선수가 팀을 든든하게 받쳐준다면 올해 35살로 팀의 막내인 김가빈 선수는 분위기를 환하게 만들어 준다. 4살 아기를 둔 엄마 김가빈 선수는 초등학교 때부터 축구를 했던 남편과 같은 취미를 갖고 싶어 팀에 문을 두드렸다. 대회 출전이 40대~60대로 제한돼 골키퍼 외에는 선수로 뛸 수 없지만 꾸준히 참여하고 훈련한다면 앞으로 팀의 에이스로 활약이 기대된다. 완주군여성체육위원장인 김순영 완주여성풋킥단장도 봉동생강FC 회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중학교 때까지 농구선수로 활약했다. 올해로 35년째 봉동읍과 완주군체육회에 몸담고 일하면서 도민체전에 선수들을 이끌고 나가 다수의 입상에 기여했다. 특히 지난 해에는 완주군 체육발전에 큰 공을 세워 완주군민대상 ‘체육분야’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마지막으로 양다감 감독은 김순영 단장과 함께 완주여성풋킥 창단에 많은 역할을 했다. 봉동생강FC 창단 역시 양 감독이 열심히 발품을 판 덕분에 이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팀 동료들은 양 감독에 대해 “활발한 성격에다 타고난 소통 능력, 특유의 리더십까지 팀을 이끌 자격을 모두 갖추고 있다”며 입을 모아 칭찬했다. 양 감독은 “첫 대회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돼 기쁘다. 박재서 감독의 체계적인 지도 아래 모든 팀원이 자신보다 상대를 더 생각하고 배려해 주는 마음으로 훈련에 열심히 임해준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뒀다”며 “지금처럼 팀의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 내년에도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감독으로서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최종편집: 2025-08-09 18: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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