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사위 내외가 처가 장인·장모 앞에 모였다. 처음 분위기 좋았으나 얼마 뒤 개판이었다. 둘째 사위 주실수(周實洙)가 처제에게 잔을 내밀며 ‘술 따르라’고 하자 처제 “형부가 부어마시오. 아니면 언니 시키던지…” 거절하자 주 서방 물러서질 않고 거듭 요구한다. 이를 보던 손권두(孫權斗) 막내사위가 주먹으로 동서 얼굴을 내리쳐 코피가 나고 판이 확 바뀌었다. 아버지 막내딸에게 “한 잔 따랐으면 이 꼴 아니지” 큰소리치자, 부인 “손 서방 좀 참았으면 이렇겠나?” 꾸짖었다. 큰사위 맹수성(孟修晟)은 묵묵히 보고만 있다가 술상을 엎어버렸다. 이러자 맹수성 처 큰딸 “우리 집안 개판이다! 모두 이혼하자”며 벌떡 일어선다. 오랫만의 술판이 ‘개판’이 됐다. 옛날부터 사위 모습 열두 가지이다. ①힘세어 나무 한 짐 얼른 해다 부리고 일 부지런히 하며 딸 예뻐하는 사위 ②얼굴 매끈하고 학벌 좋으나 빈둥빈둥 놀다 처가에 사업자금 요청하는 사위 ③처가 전구·문고리·수도꼭지·보일러·바퀴벌레 점검하고 조용히 손대는 사위 ④귀가 여려 빚보증을 서 좋은 재산 축내는 사위 ⑤처가 마당에 꽃 심고 잡초 뽑는 사위 ⑥외상으로 이것저것 사들이는 낭비성 사위…(생략)…⑫술 좋아하며 남의 여자 탐내는 사위. 술 이야기로 넘어간다. △공술 절대 먹지 않는 사람과, 공술이라면 양잿물도 싫어하지 않는 주객이 있고 △쌀뜨물도 술이라면 마시며 취하는 사람 있다. △“조카 이리 와!” 광 쌀독 뒤 옹기병 청주 한 대접 주시는 당숙모 님! 그 정성 못 잊어 초상마당 곡소리 드높이는 술이 있다. △술 받아주고 뺨 맞는 일 있으며 △시장에서 술 마시고 마을 입구 들어서자마자 큰 소리 치는 주정꾼을 봤다. △술만 들어가면 일가·집안 찾아다니며 ‘아무개 죽여야 한다.’던 개차반이 음주운전 낭떠러지에서 떨어져죽었다. △종리 신암 선생은 문상 가서 술은 물론이고 수저도 들지 않는 학자이셨다. 술 안 마시고도 술 취한 사람 이상으로 헛소리→막말→악담→거짓말→괴변→변명→이간질 늘어놓는 경우를 보면 더 얄밉다. 톱은 나무를 자르고, 낫은 풀을 벤다. 이게 상식이다. 무릎 아픈데 파스 이마에 붙이는 엉뚱한 짓을 보지 않나. 2023년 10월 19일 중국 4대 맥주회사 ‘칭다오 생산공장’ 원료에 방뇨하는 영상이 소셜 미디어에 올라 사업체를 망쳤다. 전엔 이런 사람 ‘벼락 맞는다.’고 했다. 자연공해·지구 종말론·인구소멸도 두려워하지 않는 나쁜 끈기를 떨어버려야 나라가 산다. 개구리가 황소처럼 커 보이려 큰 숨으로 배 부풀리다 뻥 터져죽었다. 어린이들 동화이다. ‘酒邪’가 마약 ‘주사’나 다름없다. 술에 대한 오해와 진실 사이에서 ‘오진’ 없기 바란다. 평생 사귀는 친구 생일 잊지 말고 술 한 병 보내라. 술 빚어 계 차림 하던 시절이 지나 이젠 낮술 보기 어렵다. ‘장하도다. 더 조심!’ / 유하당(柳河堂) = 前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최종편집: 2025-06-24 03:4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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