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이름 한일순(韓一順)이며, 남편은 남일동(南一童)이예요. 저 무남독녀(無男獨女)이고 남편 역시 무매독자(無妹獨子)입니다. 우리 부부 미남·미녀에 건강하고 금실 좋아 하루 20km 걷기 쉬우며 한라산 쉬지 않고 오르는 체력입니다. 의술이 좋아 피임 일도 아니지요. 이리하여 애 없으니 문 잠그고 여행 떠나 실컷 놀다 오면 정이 더욱 새로워지네요. 아무런 걱정 없이 사는 중 우리나라 ‘출산율 0.7인’이란 소리를 듣고도 그냥 넘기는 판인데, 마침 전국노래자랑 출연자가 딸만 셋. 사회자와 얘기 중 남편더러 ‘하나만 더 낳자’고 사정(?)하니 청취자 모두 놀라 박수를 보냈습니다. 저 여기서 마음 고쳤습니다. 우리 부모 애 낳으면 죽고 또 죽어 단념하다 제가 태어나니 ‘너 하나 순하게 커라’ 지은 이름이 ‘한일순’이랍니다. 남편도 남씨 집안 외동이라 ‘일동’입니다. 양쪽 한가·남씨 우리가 애 낳지 않으면 대 끊깁니다. 보통문제가 아니기에 정신이 번쩍 들어 여인마다 애 낳자고 나선 것입니다. 남자는 만들기만 하지 낳고 기르기는 여인들 몫이지요. ‘여인 결심’에 따라 인구 소멸이 좌우됩니다. 대대손손 이어갈 게냐 이 일 전적으로 여자들 책무이기에 부르짖고 일어섰습니다. 저더러 ‘약한 여인 아니라’며 하나 둘 공감하는 분이 늘어 정식 모임 ‘애 셋 나 주자’회를 구성했습니다. △은진송씨는→고흥유씨 할머니 △광산김씨는→양천허씨 할머니 △고산 담양국씨는→우주황씨 할머니가 있어 오늘날 존재합니다. 그러므로 위의 6성 집안 여인들이 동참해 주셔야 합니다. 윤석열 정부에서 ‘여성가족부’가 못마땅한 모양인데 이를 없앨 게 아니라 ‘인구증가부(人口增加部:가칭)’로 바꿔 중앙에서 시골까지 파급시켜 인구 증가에 전념케 합시다. 각 씨족에게 호소하여 씨 마르지 않도록 밀고 나갑시다. 유아차(幼兒車)에 개를 태워 공원을 휘젓고 다니는데, 개 아무리 예뻐도 사람 능가하리오? 개 대접이 지나쳐 사람들이 욕먹는 세상입니다. 개새끼, 개판, 개자식, 개 같은 놈, 개지랄, 개망나니, 개차반, 개소리, 개백○, 미친개…하여간 ‘개’가 들어가면 가장 혹독한 욕의 시대가 있었습니다. 개가 사람(아이) 자리에 올라서 사람과 개 대접이 바뀐 게 아닌가요? 이 말에 불쾌해할 분 있을 것이나 우리나라 성씨에 ‘金-李-朴’이 대성입니다. 이 대성 자리 내놓기 싫으면 많이 낳아야 합니다. 고산 기계유씨(杞溪兪氏) 집안 밀양박씨는 8남8녀를 낳았지요. 고산면자치회가 앞장서고 유관기관·사회단체와 손을 맞잡아 고산공원에 8남8녀 조형물을 세웁시다. ‘부모와 자녀 17인’을 세우되 하나는 뒤돌아서게 합시다. 일찍 죽은 자녀가 있습니다. 국방부는 외적을 막고, ‘인구증가부’는 인구 소멸을 막게 합시다. 부처 간 서열도 국방부 앞에 내세웁시다. 셋 낳으면 노년이 쩡합니다.” 병나면 병원 모시고 다닙니다. 개 아닌 자녀가! / 유하당(柳河堂) = 前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최종편집: 2025-06-24 03:5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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