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산서원은 삼례읍 비비정길 73-16에 있으며, 배향 인물은 ‘정몽주-송시열-김수항-김동준-정숙주’ 5현인데, 잘 되면 ‘내 덕이라’ 으스대지만, 못되면 ‘네 탓’이라는 뺑돌이가 많다. 제사 없는 원인을 살펴본다. 삼례지역 주민 수로는 잘 운영될 서원(사우)이나 존재조차 희미해진 상태이다. △완주에 배향 인물 자손이 적고, 일부는 이미 여러 곳에 배향돼 관심이 옅다. △개신교가 일찍 들어 온데다 신교육을 받은 사람일수록 서원 출입자가 드문 편이다. △인물·학문·학통도 중요하지만 ‘정치성향’에 따라 씨족의 관심이 달라진 면이 많다. △정몽주는 고려 충신! 완주에 전주이씨가 많아 정몽주↔이성계 노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경주이씨도 전주이씨에 우호적이며, 진천송씨는 송시열보다 송영구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려는 인식이 높다. 전주유씨도 유습 시조로 보아 이조에 더 가까운 편이다. △조선과 일제강점기의 ‘사-농-공-상’ 계층사회에서 삼례는 지주(부자)·소작인도 많았다. 지주는 시골 선비보다 일본 사람과 가까이하며 비판적인 선비와 거리를 두고 이문·잇속으로만 살았다. △삼례는 역촌(驛村)으로 여러 선비를 대하는 가운데 비판적인 견해를 지녔다. △동학혁명의 시발인 삼례집회를 알며, 농민들은 ‘비비정(飛飛亭)’을 지금 말로 ‘꼰대’들의 놀이터라 여겼다. △철도 개통으로 상업이 왕성해 돈이 많을수록 선비를 얕잡아 봤다. △교회당 여럿인데 단 하나인 호산서원을 지탱시키지 못하는 그 이유를 캐볼만하다. 개신교 목사는 자가용 타고 다니며 노회(老會)를 중심으로 똘똘 뭉쳤다. ▲이보다 더 중요한 건 교인이 연보와 헌금을 내어 교역자 사례까지 척척 잘해나간다. ▲삼례제일교회 김철자는 땅 근 3,000평을 내놓았고, 신금교회 이수길 장로는 도서관 자리의 산을 군에 기부했으며 ▲황두현은 삼례보통학교(초등학교) 6년간 경비 16,000원을 자담했다(삼례읍지). ▲이런 삼례에서 호산서원은 회비 내는 사람과 기부자가 없고, 근래 특히『사자소학(四字小學)』, 『명심보감(明心寶鑑)』제대로 읽은 사람도 귀하다. 외면하고 돈 없으니 어떻게 지탱하랴. ‘새마을회’, ‘체육회’, ‘바르게살기운동’은 정부와 자치단체의 보조금을 받는다. 자유총연맹 등 3대 관변단체는 보조금 26억이 늘어 ‘231억’을 받는다(경향신문). 서원은 손 내밀지 못하고 군은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세상 험한걸로는 ‘사람 행실 바로잡는 어른들의 말씀’이 먹혀들어야 하는데 이게 걱정이다. 대낮 서울 복판에서 흉기를 휘두르니 전시보다 더 무섭다. 경찰력도 중요하지만 특히 사람 마음 판이 고와야 평온한 세상이다. 종리 천곡사는 임윤성 한분을 모셔도 음력 2월 15일 자손과 유림들 4-50인이 나와 행례를 잘 한다. 이게 지방 차이다. / 유하당(柳河堂) = 前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최종편집: 2025-06-24 03:3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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