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암 너른 바위/ 좁을 줄 알았는데/ 효생(孝生) 가고, 몽을(蒙乙) 가고, 백유(伯由)가고…/ 나만 홀로 여기 남아/ 너른 바위 휑하구나./ 옥녀봉 도는 바람 송티 넘어/ 사가재 나를 흔드는구나./ 달실에 묻히걸랑 천호산·법바위 친구 되라고…” 우주(紆州) 황씨 거중(居中)의 늘그막 시(詩)이다. 호는 가재(佳齋) 혹은 사가재(四佳齋)인데 연로하니 이런 시가 절로 나왔다. 4남 2녀로 봐 70 넘은 건 확실하다. 심효생-오몽을-이백유는 서기1400년 못 되어 이미 죽었으나 황거중은 어려움을 잘 비껴 판서(判書) 정당문학(政堂文學)를 했고, 장암 본가에서 천수를 다해 증 영의정을 받았다. 사람 마음은 같아 통하는 법. 눈감기 전에 위의 시상(詩想)을 떠올렸다. 지금 노인 생각도 마찬가지이다. 원문 찾기에 애쓰지 말고 이렇게 헤아려 600년 세월을 우리 한 맘으로 이어나가자. 나무 가꾸기, 아이 기르기, 시설물 지켜내기 어렵기는 마찬가지이다. 서기2022년 9월, 완주군에서 운주면 이치에 ‘황박 의병장 추모비’를 세워 제막식을 거창하게 하고 1년이 가까워진다. 근심은 이제부터이다. ‘추모하겠다.’며 추모비(追慕碑)를 세웠는데, 제1회 추모행사 주최 군청? 이치·웅치전투기념사업회? 황박의병장선양회? 서울 황양규(익산 팔봉출신)는 걱정에 빠졌다. 후손들이 관심을 가져야 하기에 필자 그 안을 제시한다. △비를 세운 첫해 그냥 넘겨선 아니 되고 △우주황씨 종중에서 황양규 씨에게 힘을 실어 줘 △이종찬 광복회장을 참여시켜라. △광복회장 온다는 정보(사실) 이강안 광복회 전북지부장에게 알리면→도지사 귀에 들어가며→젊은 김관영 지사 참석 어렵지 않다. △유희태 완주군수와 두세훈 이치·웅치전투기념사업회장은 직책만큼만 신경을 쓰면 군민의 주목을 독차지 한다. △대둔산 관광호텔에서의 점심시간 껄껄껄 실컷 웃으며 친해보자. 이종찬 광복회장과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웃지 않고 못 지내는 얼굴이다. 이종찬 국회의원 당시의 문서를 통해 ‘사람 그리워 존경하는 전북인의 진실’을 보여주자. 즐겨 부를 노래는 조용필의 ‘일편단심 민들레야’ 김부자의 ‘칠천만의 아리랑’이면 주최 측 흐뭇하다. 일본 NHK방송 특파원에게도 알릴만한 행사이다. 70이상 노인들마다 스물여덟에 가신 의병장 앞에서 푸석한 마음보이지 마라. 경로당마다 좋은 자리 일 잘하는 씨족을 보면 박수를 보내라. 야구·축구 선수마다 응원하는 관객을 보고 더 열심히 하지 않나! ‘새 포대에 새 술을 담지 못하는 세상’이니, 완주군민들마다 제 정신을 가다듬어야 한다. 고산면 어우리 황박 장군 단소 앞길이 넓어지고 야등(夜燈) 켜지기를 바란다. 2023년 동지 무렵이면 완주문화원에서 『이치·웅치전투 영웅전』을 펼쳐낸다. / 유하당(柳河堂) = 前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최종편집: 2025-06-24 03:4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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