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여름 장맛비 너무 많이 내려 그 피해 엄청나다. 이를 재난-재앙이라 한다. 재난-재앙엔 맞는 말 틀린 말 ‘별놈의 말’이 다 떠돈다. 말하는 사람이 ‘별놈’일 수 있고, 사건 그 자체가 ‘별놈’일 수도 있다. 호남평야에 여름 농사 벼 심는 게 정상이나 묵은 쌀이 많아 걱정이라며 벼 이외 다른 작물로 바꾸라하니 궁여지책으로 ‘콩’을 심었는데 물이 차 먼저 녹아버렸다. 논에 콩 심어라. ‘이게 별놈의 소리’이었다. 학의 다리 긴대로 좋다. ‘학의 다리 길다’며 자르는 걸 봤나? 재앙이 없었으면 이런 소리 왜 나오나. 조장(助長)이란 말이 있다. 어느 농부가 남의 논밭엔 이삭이 다 팼는데 자기 논은 그렇지 않아 손으로 일일이 뽑아 올렸다. 다음 날 보니 모두 허옇게 말라 죽었다. 왜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지大本)’이라 하나. △게을러 땅 놀리면 도둑(사도:四盜) △익은 곡식 제때 거두지 않아도 도둑(일도:一盜) △거둬 쌓지 않는 게 둘째 도둑이었다. 이런 죄 범하지를 않았다. 농사는 농민이, 고기잡이는 어부가 잘 안다. 올 농촌 수재 당국의 걱정이 크다. 집안 젊은이가 괜히 죽고 재산이 줄면 ‘묘 잘 못 써서…’이런 소리가 나돌았다. ‘딸·딸·딸→고추 태어나지 않아도 무덤 탓을 했다. 이래서 ‘죽은 자식 불알 만지기’란 말이 있다. 재앙의 후회 소용이 없어 국운이라 한다. 국운은 하늘이나 안다. 하늘에 역행하면 재앙 따른다. 조상님의 말씀이다. 天災(천재)-天罰(천벌)-天譴(처견)-天變(천변) 두려웠다. 이리하여 겨울에도 찬물에 목욕 축천기도(祝天祈禱)를 했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소금도 막은 놈이 물을 들이킨다.’ 이 말을 하며 오늘에 이르렀다. 먹던 음식 함부로 버리고, 입던 옷 수거함에 집어넣는 일, 잘 하는 살림 아니다. ‘죽지 않는 시아버지 말 같네요!’ 그러지 마라. 위정자도 국민도 반성 바른 길로 순탄하게 가자는 무왕(武王)의 말이다. 신부·목사 듣기 좋게 응원하는 말이 아니요, 옛 어른 말씀 흉내 냄도 아니다. 비싼 집 가진 사람, 고급자동차 타는 사람, 억대 연봉 받는 사람, 의견서 써주고 엄청난 돈을 받은 사람, 말썽 많은 박사학위 쥔 사람에게 하는 말이다. 명함에 ‘장(長)’자 들은 분도 귀담아들어야 한다. 서기 1420년 이전 지금 봉동 구만리에서 귀양살이를 하던 회안대군이 만경강에 이르러 어두운데 ‘건널 낮은 곳이 어딜까’ 고민하다 학들이 서있는 곳으로 무사히 건넜다. 이래서 여기 지명이 ‘학다리’이다. 보면 예견하라. 우매한 말일지라도 귀 기울여라. 民心이 天心이다. 15세기 세곡이 잘 걷히자 민가 헐고 창고 짓자는 말, 이 고장 이경동이 말렸다. 해외여행·호화여름휴가 자제도 이재민에 대한 도리다. 수색대원 노고에 경의를 표하자. 해병대원이 그만…아! 슬프다. / 유하당(柳河堂) = 前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최종편집: 2025-06-24 04: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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