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고산 6개면에 색다른 이야기가 많다. ‘피촌 마을’이 있었으며 도살장 쓰는 사람들 동네를 이렇게 불렀다. 사람 차별 심해 혼인도 이들끼리만 했다. ‘고산 읍내리가 맞은 세 번의 고비…!’ ①1895년 을미개혁으로 과거제도 폐지와 양반 상놈 차별금지 ②일제시대 일본·청국인(중국)이 상권 지배 ③6·25전쟁 중 피 흘림이다. 조선시대 양반들마다 아전들 꼴 보기 싫어 읍내서 멀리 살았고, 하세 받던 사람마다 ‘계급타파’에 ‘만세’를 불렀다. 일본인 키타카와(北川), 모리모토(森本), 노무라(野村)…등 목 좋은 곳에 가계차려 장바닥 인심이 달라졌다. 고갑준, 고영근, 고만식, 고향준, 유호준, 김진화는 고산 부자들이었다. 6·25전쟁 중 읍내사람 많이 죽었다(충혼비 참고). 130년 동안 세 번의 변화로 고산읍내 딴 세상이 됐다. ‘양반·상놈 차별하지 말자’ 이랬지만 1948년대 임용진 소년 “이영ㄷ!(아버지뻘) 고기 한 근 좋은 디로 띠어.”, “예. 도련님 나오셨어요.”이랬다. 정전 후 세상이 확 달라져 읍내에서 고기 장사로 돈 못 번 사람 없으며, 지금 미소식당에 가 “여기 갈비탕 한 그릇 가져오너라!” 이랬다간 ‘인권 침해·인격 모욕죄’로 바쁜 검사(검찰청) 손을 거쳐 평화동 높은 담장 안에서 1년 이상 지날 것이다. 할멈들이 갈비탕 한 그릇 먹으려면 11시부터 줄을 서야하는데 ‘기다리느라 고생했습니다.’ 이런 인사 듣기 어려우며, 얼른 마치고 나와야 눈치 덜 먹는다. 읍내 안의 상리, 중리, 관동, 옥거리, 어덕마을, 돈돌막, 자포골, 교전리(향교앞), 유거리, 대마치… 이런 소리 제대로 알아듣는 사람 귀하다. ‘사인봉 바람 따라 내려오면 자포골 복숭아꽃이 피었고, 연 방죽 언덕에서 경방단 망루대(望樓臺)를 바라볼 때 오포(午砲) 소리가 귀를 울렸다.’ 이 설명 한참 해야 좀 알아듣고 고개를 끄덕인다. ▲고산 읍내에 설치할 게 장례식장. 6개면에 노인 많은데 용진읍 봉동장례식장은 너무나 멀다. 장소로는 고산 서봉공동묘지 근처이면 친환경 1등급지 이다. 반대 민원이 있을 거라고? 서울대학병원에도, 전주 코아호텔 곁에도 영결식장이 있다. 쇠고기 파는 사람 무시하고 하인 취급하던 버릇 재발이라면 어서 털어버려야 한다. ▲고산도서관에서 상패·감사패·기념패를 모아 전시실 꾸며 볼 만하다. ▲‘맨발네집’ 복원 어려운가? 상호도 이대로 청주·막걸리에 옛모습 들어내면 관광객 모여들기 마련이다. 인쇄물에 ‘원산판(院山板)’이 있었고, 이는 율곡리 ‘원산’을 가리킨다. 군의회의장, 농협장, 면장, 교장 한 분들마다 책 한 권씩 만들어야 그 이름 오래간다. 죽으면 이름도 사라진다. 顯考‘學生’ 소리 벗어나니 좋은 일이 아닌가? 물속에 선 고산초등학교 개교100주년 기념 비석은 언제 누가 뭍으로 내새우려나! 요새 학교장·교육장은 힘이 없어 독방만 지키다 가는 자리인가? / 유하당(柳河堂) = 前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최종편집: 2025-06-24 03:4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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