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이 전북의 교통 요충지를 뛰어넘어 ‘대한민국 물류 메카’를 향한 거인의 발걸음을 성큼성큼 내딛고 있다. 완주IC와 삼례IC, 소양IC 등 6개의 IC를 껴안은 교통 중심지로 각광을 받는가 싶더니 국내 택배업계의 강자인 로젠택배 본사를 포함한 중견 물류 4사(社) 유치를 통해 한 순간에 국내 물류 거점으로 우뚝 서고 있다. 이들 4사의 향후 투자규모만 2,200억 원에 육박하고, 투자 완료 후 직·간접적인 고용 효과도 1,200여 명에 달할 전망이다. 물류산업의 중요성을 내다본 민선 8기 유희태 군정이 관련업체 유치에 적극 나서며 국내 물류산업의 패권을 쥐게 된 완주군의 안팎을 진단해 보았다. ■로젠택배 본사가 온다 국내 택배업계의 ‘빅 4’인 로젠택배는 다음달 10일 안에 ‘테크노밸리 제2산단’ 부지 매입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하는 등 본사의 완주 이전을 위한 후속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로젠(주)가 사들일 ‘테크노 제2산단’의 물류용지는 14만5,816㎡(4만4,4109평)로, 여기에 총 1,083억 원을 투자하게 된다. 로젠택배는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투자에 나서 오는 2026년 4월에 본사를 완전히 이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완주 터미널의 처리가능 물량은 기존의 전국 10개 터미널 중에서 경기도 이천에 이어 두 번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과 호남권의 물량을 완주의 신설 터미널에서 처리하는 등 ‘남부권 거점 터미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본사 이전과 함께 일자리 창출에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로젠(주)은 오는 2026년까지 본사를 이전하게 되면 사무·영업직 등 상시고용 인원이 200여 명에 달하고, 창고와 터미널 운영을 위한 간접고용도 900명에 육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매출 1조 원을 예상하는 로젠택배는 전국에 8개 터미널과 2개 서브 터미널, 324개 지점, 8,547개 영업소를 갖고 있는 국내 택배시장 점유율 4위로 평가받고 있다. ■왜 물류산업 중요한가? 유희태 완주군수는 물류산업의 중요성을 미리 갈파했다. 그는 로젠택배 본사 유치를 위해 로젠(주) 본사가 있는 경기도를 두 번 비공개적으로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 찾아가 완주 테크로 제2산단의 입지적 장점을 설명하며 본사 유치에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사실, 물류산업은 지난 수십 년 간 제조와 건설 등 다른 산업을 뒷받침해 국내 경제성장을 견인해왔다. 종전에는 물류를 후방산업이나 보조산업으로 바라보는 경향도 없지 않았지만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위기가 물류의 중요성을 새삼 확인해 주었다. 이제 물류는 단순히 물건을 보관하고 운송하는 역할에 그치지 않고 제품 생산부터 판매까지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소로 급부상했다. 최근 IT기술, 플랫폼 발달 등은 물류시장의 큰 변화를 가져왔으며 e커머스시장이 확대되는 등 물류혁신이 진행되고 있다. 완주군 관계자는 “물류산업의 중요성은 앞으로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수소와 물류산업이 미래 먹거리의 양대 축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류용지 8만7천평 완판 로젠택배 본사 완주 이전과 별개로 다른 물류업체들도 완주 투자를 서두르고 있다. 자동차부품 조립과 보관·운송의 진로지스틱은 최근 200억 원을 투입해 테크노 제2산단 내 물류용지(3만3,500㎡)를 사들이는 매매계약을 완료했다. BYC도 인근의 물류용지(7만5,500㎡)에 700억 원을 투자하는 본 계약을 지난 3월 말에 마무리했다. 1955년에 설립된 ㈜BYC는 속옷과 잠옷 제조의 외길을 걸어 왔으며, 의류를 넘어 그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의류 라이프 스타일을 새롭게 제시하는 등 전문 유통기업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밖에 물류 중견기업인 동원로엑스(3만3,100㎡)도 200억 원을 투자하기 위해 올 4월 중에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인 등 물류기업 4사의 완주 투자가 러시를 이루고 있다. 이에 따라 테크노 제2산단 내 물류용지 8만7,000평은 코웰패션의 자회사인 로젠택배와 진로지스틱, BYC, 동원로엑스 등 4개 물류업체에 모두 팔리는 등 완판됐으며, 이들은 앞으로 2,200억 원 가량을 투자하게 된다. ■기업친화 정책의 성과 물류기업들이 테크노 제2산단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완주군의 적극적인 기업지원 정책과 지역민들의 기업 친화적 분위기, 지리적 강점 등에서 기인한다. 완주군은 민선 8기 유희태 군정 출범 이후 ‘모두가 누리는 미래행복도시 완주’ 실현을 위해 기업유치를 군정의 제1 과제로 설정해 놓고 다양한 지원정책을 강화하고 있으며, 완주군 투자유치추진단을 작년 9월에 구성해 본격적인 가동에 나서왔다. 여기에다 현대차 공장 등 굵직한 대기업이 운집해 있어 주민들의 친(親)기업 정서도 뚜렷한 데다, 완주군이 국토의 정중앙에 위치해 있어 수도권과 영남권, 충청권 등의 접근성도 탁월해 물류업체들이 ‘비수도권 전진기지’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익산~장수 간 고속도로 완주IC와 순천~완주 고속도로 완주JC, 호남고속도로 익산JC, 17번 국도 등 사통팔달의 교통망까지 갖추고 있어 물류비 절감에 큰 도움이 되는 등 물류 중심지의 장점을 고루 갖추고 있다. 완주군은 한해 1000만 관광객 유치와 주차장 1000대 추진, 첨단산업 생태계 구축 등을 골자로 하는 ‘만경강 기적 프로젝트’를 강도 높게 추진하고 있어 ‘물류와 관광’이 서로를 견인하는 시너지 효과도 크게 기대된다. ======================================================================= 미니 인터뷰 / 유희태 완주군수 “물류는 지역경제 동맥, 성공하도록 지원” ----------------------------------------------------------------------- 유희태 완주군수는 “기업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물류는 제3의 이윤과 비용절감의 근원이 될 수 있어 갈수록 중요성이 더하고 있다”며 “물류기업 유치는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력 회복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물류는 지역경제의 동맥”이라며 “지역 간 거래를 활발히 하고, 경쟁력 있는 제품을 국내외 소비시장과 연결해 주는 산업도로와 같다”는 말로 물류산업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유 군수는 “지난해 쿠팡의 투자 무산 이후 군민들의 상실감이 컸는데 국내 대표 패션기업인 코웰패션과 자회사이자 택배업계의 강자인 로젠택배 본사 이전을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하게 돼 기쁘다”며 “기업 투자가 적기에 마무리되고 완주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최종편집: 2025-08-09 18:2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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