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봉면에 주민들이 마을 사랑방처럼 이용할 수 있는 ‘세답방(빨래방)’이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지난 달 20일 비봉면에 따르면 ‘세답방(洗踏房)’은 조선시대 궁중의 육처소 중 하나로, 빨래와 다듬이질, 다림질 따위를 맡아 하던 곳을 일컫는다.
이를 착안해 비봉면행정복지센터는 ‘주민들을 임금님처럼 섬기겠다’는 마음을 담아 빨래방의 명칭을 세답방으로 정했다.
비봉면행정복지센터 옆 창고를 리모델링해 설치된 세답방의 이용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다.
앞으로 거동이 불편한 저소득층, 자가 세탁이 어려운 홀몸노인, 경로당 담요, 이불, 대형 세탁물 등의 세탁을 돕는다.
특히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비봉면 35개 마을별로 빨래방을 이용할 수 있는 요일을 정하는데, 지정된 요일에 마을별 이장과 부녀회장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이 빨래를 수거해오면 세탁과 건조 후 다시 배달해주는 시스템이다.
안형숙 비봉면장은 “평소 이불이 눅눅하고 땀에 젖어도 이불빨래를 하기 힘들어 엄두를 못 내고 계신 어르신들이 많았다”면서 “앞으로는 향긋하고 뽀송뽀송한 이불에서 편안하게 잠자리에 드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마을의 취약계층을 위해 빨래봉사에 참여해 주시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님들과 이장 및 부녀회장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