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태 완주군수는 무슨 일이든 끝까지 해낸다는 뜻에서 ‘집념의 해결사’로 통한다.
최근에는 여러 성과를 내면서 ‘마이다스의 손’이라는 별명도 얻게 됐다. 특히 각종 환경 문제로 갈등과 마찰이 심각한 현실을 회피하지 않고, 적극적인 자세로 하나씩 매듭을 풀어가는 모습은 단체장의 원칙과 철학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유 군수는 취임 후 8개월 동안 다른 기초단체가 넘볼 수 없는 ‘넘사벽 성과’를 많이 이뤄냈다.
기업들의 완주지역 신규·증설투자는 이미 5000억 원을 넘어섰다. 전례 없는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유 군수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며 테크노밸리 제2산단의 기업투자 분양 지도를 수시로 살펴보고 있다.
덕분에 산업과 고용 등 완주군의 경제지도는 날마다 바뀌고 있다. 오랜만에 찾는 기업이라면 “완주산단이 언제 이렇게 변했지?”라며 ‘뜨악’한 표정을 지을 법하다.
■매달 730억 원 투자 담았다
완주군이 민선 8기 출범 이후 올 2월 초까지 100억 원 이상의 대규모 기업투자를 이끌어낸 협약 체결은 총 9건에 투자 규모만 5000억 원을 돌파했다.
테크노 제2산단에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업체가 8개사(4,714억 원)이고, 기존의 완주산단에 증설투자 하는 기업까지 포함하면 신규·증설 투자 규모는 9개사에 총 5천114억 원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 7개월 만에 거둔 실적이니 매월 730억 원가량의 기업투자를 쓸어 담은 셈이다.
통상 협약을 체결했다고 모두 실제 투자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완주군은 협약체결 중에서 이미 산단 부지의 매매계약까지 마친 사례만 4개 회사에 1천457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기업투자 유치로 향후 고용할 인원만 900명을 웃도는 등 지역의 ‘산업지도’와 ‘고용지도’까지 바꿔나갈 전망이다.
현재 진행 중인 투자도 최종 계약까지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완주군의 예측이다.
계약을 목전에 두고 있는, 이른바 향후 협약체결 예상 기업들까지 포함하면 전체 투자유치 금액은 하루가 다르게 상향조정 될 것으로 보인다.
날마다 산단의 지도가 뒤바뀌고, 경제지도가 변하고 있는 상전벽해(桑田碧海)의 완주군이 또 어떤 기업을 끌어올지 지켜볼 일이다.
■“지구 반대편이라도 간다”
유 군수는 “기업유치를 위해서라면 지구의 반대편이라도 달려가겠다”고 말한다.
올해 초 전북도청에서 체결한 ‘완주 테크노밸리 제2산단 플라스틱옴니엄코리아 뉴에너지(주) 투자협약’도 완주군의 노력이 숨어 있다.
행사 이후 타 지역에 투자하려했던 외국계 기업을 완주로 돌려놓은 사실이 뒤늦게 전해지며 완주군의 기업유치 열정이 새롭게 조명 받았던 것.
당초 이 회사는 타 지역 산단에 입주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정보를 입수한 완주군은 차로 세 시간 거리에 있는 기업체를 직접 찾아가 현대자동차 공장이 있는 인근 완주 테크노 제2산단의 입지 여건을 상세히 설명하는 공을 들였다.
실제 수소용품 검사지원센터 착공과 수소특화 국가산단 유치 노력, 현대차의 수소경제 선도 등을 언급하며 군 차원의 지원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이에 마음이 움직인 회사는 현대차 납품일정에 맞추기 쉬운 데다 기업 친화적인 행보에 적극 나선 완주군의 의지를 믿고 테크노 제2산단에 설비 492억 원을 포함한 총사업비 536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하게 된다.
이는 당초 계획했던 규모보다 더 큰 투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투자를 끌어낸 다른 케이스에서도 완주군의 알려지지 않은 열정이 빼곡히 숨어 있다.
■물류 메카 위한 땀방울
완주군이 물류메카를 지향하는 것은 ‘현대 경영은 물류전(戰)’이라는 점과 무관치 않다.
이를 위해 공력을 들인 기업이 바로 종합 패션기업이자 상장업체인 코웰패션(주)이다.
완주군은 지난해 하반기에 쿠팡이 테크노 제2산단 투자를 미루자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플랜 B’를 염두에 뒀다.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며 쿠팡의 계획(10만㎡에 1300억 원 투자)이 무산되자 더 큰 투자유치를 끌어냈다.
코웰패션이 완주 테크노밸리 제2산단 내 물류용지 14만5,800㎡(4만4,109평) 부지에 2,200억 원을 투자하는 협약을 작년 말에 체결한 것이다.
완주군은 민선 8기 출범 이후 물류메카를 꿈꾸고, 착실히 큰 그림을 그려왔다.
이런 열정은 작년 말에 자동차부품의 조립과 보관·운송의 진로지스틱의 투자(테크노 제2산단 내 3만3000㎡)를 이끌어냈고, 올 들어선 물류창고업을 하는 다른 업체가 3만5000㎡(1만700평)에 260억 원 투자를 협약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고도의 전략에 마그마와 같은 열정이 더해져 ‘대한민국 물류메카 완주’의 그림을 채색하는 동인으로 작용한 셈이다.
■우직하게 현안 해결
완주군은 민선 8기 원년(元年)인 올해 기업유치 등 각 분야에서 ‘우보천리(牛步千里)의 의지’로 현안을 하나씩 해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우보천리’는 ‘우직한 소의 걸음으로 변함없이 천리를 간다’는 뜻인 데, 유 군수는 “속도를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라 현안을 하나씩 100% 해결해 나가겠다는 우직함에 방점을 찍었다”고 강조했다.
유 군수는 평소 “가장 어려운 일 중에 하나는 꾸준함이나 모든 일은 꾸준함으로 이뤄진다”며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완주군은 수소특화 국가산단 조성과 기업유치를 통해 전북경제 1번지의 위상을 높이고, 지역우선 세일즈와 ‘완주형 공정경제’ 활성화를 통해 풍요로운 경제도시를 실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고향사랑기부제와 연계한 지역경제 활력 제고부터 2100년 역사도시 완주의 브랜드를 강화하고 1천만 관광객 유치의 인프라를 조성하는 등 조화로운 생태문화교육 도시를 육성해 나간다는 야심 찬 계획도 세워놓았다.
경제지도를 바꾸고 모두가 누리는 미래행복도시 완주를 실현하겠다는 완주군의 청사진이 어떤 식으로 완성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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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인터뷰 / 유희태 완주군수) “수소특화 국가산단 막판까지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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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태 완주군수는 “미래 100년 먹거리를 책임질 ‘수소특화 국가산단 유치’를 위해 모든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신규 국가산단 후보지 선정이 올 2월에서 다시 미뤄졌지만 뚜껑이 열리는 막판까지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각오이다.
유 군수는 또 “테크노 제2산단과 농공단지 100% 분양을 위해 기업유치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며 “다행히 사통팔달의 교통망과 기업친화적 행정 지원에 힘입어 테크노 제2산단 입주에 관심을 갖고 있는 기업들이 많아 올 연말 안에 분양 목표치는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 육성 및 지원을 확대하고 ‘완주형 공정경제’ 확산, 고향사랑 기부제 추진으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마중물로 삼겠다”고 피력했다.
유 군수는 이어“도시와 농촌의 상생 도·농 동반성장, 디지털 교육·문화관광 도시 육성, 더 많은 청년들이 완주에서 정착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일자리 창출, 창업 육성, 주거 안정 등 청년의 삶 전반에 대한 입체적인 지원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