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의 ‘완(完)’은 으뜸가는 집이니 ‘궁궐(宮闕)’ 혹은 왕관(王冠)이란 뜻이지요. 완주 첫마디부터 듣기 좋습니다. 만경강 발원지의 샘이 전 고산군 동산면에 있고 ‘산고수장(山高水長:높은 산 흐르는 물 멀리 감)’ 이 물을 ‘만경강’이라 하는데 옛 지도엔 ‘사수(泗水)’이지요. 사(泗)는 ‘콧물’이라는 뜻으로 원래 강물이 적어 붙여진 이름이라고 봅니다. 익산시 목천포까지는 서해 바닷물이 올라와 배가 다녔고, ‘강이라 물 많은 게지!’ 이렇게 보며 살았습니다. 하여간 오늘날 만경강이 ‘사수’였습니다. 완주 ‘3읍 10면’ 물 다 이리 모이지요. 그러므로 만경강(사수)은 완주 젓줄 완주 강입니다. 강 이쪽저쪽을 들여다보면 볼거리와 소중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이서면에 은교리(銀橋里)가 있고, 여기 은교(은다리)가 전엔 ‘인교(人橋:인다리)’이었답니다. ▲저녁 설거지를 마치면 어머니가 보이질 않더랍니다. 하루는 큰아들이 뒤를 밟아가니 ▲버선을 벗고 물을 건너 어느 허름한 집에 들어가 방안의 노인과 정답게 얘기하더랍니다. ▲처음에는 깜짝 놀랐지만 ‘그럴 수도 있겠지!’하고 아래 동생 6인과 의논했습니다. ▲아들 7형제는 어머님 오실 무렵 내에 나가 허리를 굽혀 무릎을 꿇어 ‘징검다리’를 만들고 있으니 ▲어머니가 와서 ‘얼레 다리를 누가 잘도 놓았구나!’하며 등을 밟고 건넜답니다. 이래서 ‘사람 인(人)자’ 인교(人橋)이지요. ▲이 인교 발음이 ‘은교(銀橋)’로 살짝 바뀌어 은교리 입니다. 은교리 이래서 ‘효자 집안’, ‘효자 마을’, ‘효자 고장’ 맞습니다. ▲7형제는 하늘나라에 가 ‘일곱 별=북두칠성’이 됐답니다. ▲이 얘기는 우리나라 옛날 책에 나옵니다. 이서 이쯤 되면 ‘읍(邑)승격’ 할 만합니다. △읍면사무소를 ‘행정복지센터’라 하더군요. ‘복지(福祉)’란 말 천금 같습니다. 이 업무를 맡은 분이나 기관장은 꼭 사전에서 ‘환과고독(鰥寡孤獨)’를 찾아보세요. ▲鰥은→홀아비 ▲寡는→과부 ▲孤는→부모 없는 아이 ▲獨은→늙어 자녀 없는 노인입니다. 이 이상 더 불쌍한 사람 어디 있습니까? △위 이야기 7형제는 어머님 심정을 십분 ‘이해’했다는 말입니다. 우리 서로 이해하며 삽시다. 하늘의 북두칠성 전설이 바로 우리 만경강 주변 이서 이야기입니다. 남계리 유범수는 정읍-완주-고창 군수 시절 ‘다리 군수’라는 소리를 들었고, 국회의원까지 하는 동안 다리 총 700개는 놓았을 것입니다. 은교-인교 ‘다리’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입니다. ‘경주에 효불효교(孝不孝橋)가 있다’는데, 이서면 인교와 똑같습니다. 우리 이야기를 혹 도독 맞은 것 아닐까요? 요사이 툭하면 검찰 얘기뿐인데 ‘글 도둑은 문학평론가에게 맞기고’ 이서면민은 ‘인교’의 주인공임을 잊어선 아니 됩니다. 얘기의 ‘본고장’을 찾아 다행입니다. 초남 성지의 유범수 집과 유함검 출생지가 한 터입니다. 재미나지요? 애인과 ‘만경강 둑’을 걸으며 외로움을 이기세요. / 이승철 = 칼럼니스트,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최종편집: 2025-06-24 03:5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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