를 펼쳐놓으면 ‘고산이 대체로 완주 몸통 중앙부’입니다. 다른 읍·면과 달리 고산현청·군청이 있던 곳이지요. 문화원 발전사를 살펴보면 눈물겹습니다. 박승진 전 원장 노력이 컸고, 구영철 님은 사무실이 없어 고산향교 충효관 한 칸을 빌려 원장·사무국장(김진돈)이 일했지요. 당찬 구 원장은 김태식 국회의원에게 조목조목 설명 건축비를 따내게 하자 힘(?)있는 읍·면에서 유치경쟁을 벌였으나 구 원장은 ‘고산 적지’임을 열변해 유관기관이 공감, 지금 자리에 섰습니다. ‘왜 이 자리냐?’는 질문에 관계자는 목청을 가다듬어 당위성을 설명하고 풍수지리까지 내세웠지요. 일정시대 신작로 역사까지 나왔습니다. 장터로 새 길 지나야 한답니다. 여기에 일본상인이 있어 대단한 힘으로 좌청룡 산줄기를 끊었습니다. 그럴 일 아니었지만 먹혀들겠습니까? 산줄기 아래 고산향교는 침체하고 은행나무도 시들었습니다. 1,200석(고갑준) 부자는 재판에 걸려 700석 대 500석으로 재산이 조각나 결국 망했습니다. 이런 걸 기억하는 이마다 속신(俗信)에 따라서라도 ‘비보(裨補)’시설이 필요하다는 주창에 예수병원 분원(치료 상징)이 들어섰고, 장터 거사비를 옮겼으며 8억여 원 큰돈(김태식 의원 확보)들여 문화원을 앉혔습니다. 문화란 역사까지도 아우르지요. ‘문화원 뭘 하냐?’ 하기에 원보(院報)를 냈습니다. 책 받아 본 사람마다 감사하며 문화원에 주목했습니다. 논문-전설-인물-풍속-교육-마을-씨족…이야기가 볼만하자 최충일 군수(고시 출신) 깜짝 놀라며 환영했습니다. ‘만경강(萬頃江)’ 이름 삼례 만경동(萬頃洞)에서 왔고, 만경강 물결 거칠었으나 봉동·삼례 농민들이 다잡아 물길을 바로 잡았습니다. 완주 13개 읍·면 물이 주야로 흐릅니다. 이는 ‘동일체’ 표상입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하늘의 이치 ‘천도정신’이지요. 물 따라 200리 민족의 애환이 서려있는 태고의 ‘흔적문화’입니다. 원보 『만경강』엔 봉동 상씨름 이야기와 안수사 불 꺼지지 않는 전통… 근래는 화산면 성북리 윤석열 대통령 선대 명당 파묘이장 이야기까지 나와 흥미진진 문화원의 존재가 드높아지고 있습니다. 고성산 원이름→‘도솔산’이나 위봉산성 ‘고산 땅’임도 밝혀냈지요. 강을 막으며 터지는 곳 피해가 큽니다. 『만경강』 계속 나오기를 기도합니다. 귀 거기 있어 마스크·안경을 씁니다. 고산에 문화원이 있어야 합니다. 밥 주고 수저 뺐거나, 재단사 가위 회수하면 아니 되지요. 누구의 생각이었던지 간에 세상에서 하던 일 거두면 그만두라는 뜻과 같습니다. 새끼손가락 어디 쓰나 하지만 없으면 장애인입니다. 붓 뺏거나 꺾으면 ‘분서갱유’와 다름없고 ‘문화가 곧 글·책’입니다. 배는 순항해야 합니다. 배순향 사무국장 알지요? 25호까지 이어지는 역사 잘 지키세요. 문화원장에게 수호 중책이 있습니다. 미국 백악관과 의회 각각 다른 곳에 있음을 잘 알지요? / 이승철 = 칼럼니스트,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최종편집: 2025-06-24 03:2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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