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새해가 밝았다. 2023년을 상징하는 동물은 ‘토끼’다. 검은색을 뜻하는 ‘계(癸)’와 토끼를 의미하는 ‘묘(卯)’를 합쳐 올해를 계묘년(癸卯年), 즉 ‘검은 토끼의 해’라고 한다. “산토끼, 토끼야~ 어디를 가느냐~~ 깡충깡충 뛰면서 어디를 가느냐~” 어릴 적 친구들과 함께 많이 불렀던 동요에 자주 등장하는 토끼는 십이지 중 네 번째 동물로, 우리 민화에선 다산과 풍요를 상징한다. 토끼는 일반적으로 힘이 약하고, 몸집이 작지만 민첩함과 영민함을 지녀 위기에 닥쳤을 때 지혜와 꾀로 문제를 해결하는 영특한 동물로 여긴다. 특히 우리 민족의 정서 속에 가장 친근하게 자리 잡은 동물 중 하나로 조상들은 달 속에 불로장생의 약방아를 찧는 토끼를 그린다. 토끼처럼 오래토록 평화롭게 아무 근심 없는 무병장수와 장생불사의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올 한해 완주군민 모두 토끼처럼 위기를 지혜롭게 잘 극복하고, 얽혀있던 갈등이 모두 해소돼 평화가 충만하며, 더불어 건강의 축복을 받고, 가정과 직장, 사업장마다 행운과 행복이 깃들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본보는 계묘년 새해를 맞아 독자들에게 행복과 웃음을 선물하기 위해 ‘행복 토끼작가’로 널리 알려진 송지호(47) 작가의 작품을 지면에 담았다. ■작가 노트 ‘일상의 행복’ 나의 작품은 전통적인 예술개념에서 벗어나 캐릭터의 이미지를 활용한 대중적인예술 팝 아트의 영향으로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토끼’라는 캐릭터를 통해 표현한다. 누구나 공감 할 수 있는 소재인 토끼를 통해 작품 속에서 익살스럽고 동화적으로 이야기를 풀었다. 특히 아이와 교감하고 싶어 하는 아빠의 마음이 담겨있으며, 은유적으로 표현된 상상력은 아이를 향한 관심과 사랑이며 함께 교감하고자 하는 마음이다. 서로 그림으로 소통하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말로 할 수 없는 내면의 감정들을 그림의 언어로 표현하고 싶었다. 딸아이와 나는 같은 토끼띠이다. 딸아이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서고 싶은 아빠의 마음과 교감하고 싶은 마음이 지금의 행복 토끼로 탄생 된 것이다. 항상 미소 짓고 있는 행복이처럼 딸아이도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보태며 말이다. “행복이란 내가 갖지 못한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것을 즐기는 것이다”라고 배우 린 피터스는 말했다. 싱그러운 풀냄새 가득한 초원 위에 서로 팔베개를 해주는 일, 사랑하는 사람에게 꽃을 선물하고 세레나데를 부르는 일, 음악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는 일, 등 소박한 일상이지만 이것이야 말로 내가 간직해야 할 소중한 행복인 것이다. 나는 다양한 삶의 이야기들이 캔버스 위에 행복으로 피어나는 게 좋다. 딸과의 추억이 때로는 왈칵 눈물을 쏟게도 하고, 뭉클한 감동으로 살포시 다가오기도 한다. 평범한 일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더디 가도 함께 가는 아빠 토끼와 행복이, 둘이서 함께 즐거운 붓질을 시작한다. ▲송지호 작가는 원광대학교 한국화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그동안 개인전 27회를 비롯 각종 초대전과 단체전 외에 K옥션, 서울아트쇼, KIAF, 일본·부산·홍콩호텔 등 다수의 아트페어에 참여하면서 인지도를 넓혔다. 특히 MBC 드라마 ‘왔다! 장보리’와 tvN ‘스타트업’ 등 드라마 협찬을 통해 작품이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면서 ‘행복토끼작가’라는 수식어도 함께 따라 붙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전업미술가협회, 원묵회, 우진문화재단청년작가 등에 속해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작품은 남아공대사관, 전북도립미술관, 전라북도청, 전라북도교육청, 누벨백미술관, 강남세브란스병원 등에 소장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