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자기 집 근처 공간 넓다고 짜증낼 사람 없다. 어느 누가 이런데서 살기 싫어하랴? 몰라서 못 산다. 전주시 혁신도시를 두고 하는 말이다. 초-중-고교가 ‘품(品)자’형으로 이웃이며, 교회, 성당, 절, 효자각, 정자, 못, 산이 가깝고 동물들이 넘나들 너른 통로와 사람 다니는 큰길이 시원스럽다. 공원엔 소나무, 참나무, 버드나무 등 상록수·활엽수가 무성하고 잔디밭 꽃들이 돋보인다. 앉을 자리 벤치가 많고 야외 공연장 근사하며 어린이 놀이기구는 물론이고 축구장, 정구장, 족구장, 농구장, 자전거길 보행로 시계탑, 화장실, 음료수대도 있다. 서울 강남 집값이면 엽순공원 주변에 여러 채를 사고, 남은 돈으로 마트, 백화점 드나드는데 부담 없을 것이다. 전선 땅속에 묻혔고 어디 가나 옴팡 집 한 채 없으며 모두 새 집 넓적 지근하다. 엽순공원 30만평(100ha)을 제 집 마당처럼 쓸 수 있다. 틀못 한 바퀴 30∼40분이면 족한데 물위에 다리를 놓아 철새와 마주하고 언덕바지 꽃들이 겨울을 빼고 날마다 바꿔 핀다. 맑은 공기 숨결을 편케 하여 몸이 거뜬하다. ‘틀못’에 배 띄울 사업가 곧 나올 게다. 호수마을 제대로라면 호텔 터로 일품이었다. 5층 상가건물 다섯 채까지 포함했더라면 명품이었을 것이다. 지방도시라고 기죽을 일 없다. 이수진 국회의원 소양서 태어났지만 판사를 했고 지금 국회의원이다. 최영두 씨 전고 교원하다 군에 입대 육사 교수부장·국회의원을 지냈다. (주)하림 김홍국 회장 평생 고향에서 살지만 한국 부자 27위에 들어 도내 대학마다 명예박사 학위를 주려고 매달린다. 성종시대 이경동은 하가지구에 살았지만 병조참의를 했고 『조선왕조실록』에 단 한 줄 불측한 소리가 없다. 궁중 근무 30년 태평성대를 이끌었다. 전주가 이런 곳이다. 도민이나 완주군민 위축되지 말고 당당하게 뭉쳐보자. 바른 말하는 어른이 있어야하고, 앞장 설 젊은이가 줄줄이 나와야 한다. 개 주인이 귀히 여겨야 남들도 사랑한다. 가온마을 김영미 님은 뉘 집을 물으면 문 앞까지 직접 안내하여 인심 좋은 마을이라 소문나게 한다. 들어온 해물 이웃과 나눠먹고 『가슴속에 조그마한 사랑이 반짝이누나.』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었는데 읽고 읽기 4년째이다. 혁신도시 OK정형외과원장 환자 기다리지 않게 잘 봐주며 말이 부드럽다. 만성동 서고사에 종교문화복합공간 ‘불교세계평화명상 센터’가 문을 열어 불도마다 관심이 크다. 시골은 소멸 걱정, 서울은 사람이 밟혀죽었다. 집값 높아 부자들 으스대더니 요즘 코가 두 자나 빠졌다. 미운 자 고약한 놈 피해 사는 게 지혜이다. 집값보다 ‘이웃 인심 값’을 더 친다. 이게 선비 할아버지들의 처신 경영학이었다. / 이승철 = 칼럼니스트,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최종편집: 2025-06-24 03:4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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