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행정을 넘어 최고의 행정이 되기 위해서는 위기를 잘 극복하고 대처해야 한다.
쿠팡이 지난 7월에 테크노밸리 제2산단 투자 철회를 언급한 것은 하나의 위기였다.
완주군은 이후 쿠팡과 물밑 접촉을 하며 투자유치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다른 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끌어내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그 결과, 쿠팡이 당초 테크노밸리 제2산단에 투자하려했던 10만㎡ 부지에 1300억 원 투자를 뛰어넘는 새로운 투자(14만5천㎡에 2200억 원)를 이끌어내 ‘국내 물류 메카’를 향한 거보(巨步)를 내디딜 수 있게 됐다.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은 기업유치 성적도 눈에 띄고, 육상의 한산대첩인 ‘웅치전적지’의 국가사적화 승격 등 단기간 내 여러 성과도 돋보인다.
하지만 완주군은 아직도 배가 고프다. 가야 할 길이 멀다며 신새벽에 길을 떠나는 나그네의 심정으로 각오를 다지고 있다.
내년에는 ‘우직한 소의 걸음으로 천리를 가겠다’며 ‘우보천리(牛步千里)’의 사자성어도 가슴에 새기고 있다.
■물류 메카 향한 출발
국토의 정중앙에 위치한 완주군은 사통팔달의 교통까지 갖춰 물류기업들의 인기가 높다.
국내 물류업계에서 CJ대한통운과 쌍벽을 이루는 로젠택배를 지난해에 인수한 상장업체인 코웰패션(주)의 투자를 이끌어낸 것은 완주군이 수소경제와 함께 물류산업이라는 또 다른 성장 기반을 마련한 것과 다름없다.
코웰패션(주)은 최근 완주 테크노밸리 제2산단 내 물류용지 14만5,800㎡(4만4,109평) 부지에 2,200억 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협약서에 서명하고, 대규모 투자와 함께 500명의 고용 창출을 위해 적극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지난 7월 하순에 쿠팡이 철회했던 계획(10만㎡에 1,300억 원 투자)을 훨씬 뛰어넘는 규모이다.
전문가들은 코웰패션의 완주군 투자 유치와 관련해 △로젠택배를 인수한 상장업체의 투자라는 점 △향후 물류기업의 추가투자 가능성이 높다는 점 등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코웰패션은 서울의 본사를 전북으로 이전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알려져 ‘물류 메카’를 향한 완주군의 의지를 더욱 강화해 주고 있다.
■산단 분양 활성화
유희태 완주군수는 ‘2023년 군정운영 방향’을 통해 기업유치에 올인 하고 1천만 관광객 유치를 위한 문화관광 인프라 확충에 나설 뜻을 밝혔다.
유 군수는 최근 ‘제272회 완주군의회 제2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 참석해 이 같이 설명했다.
기업유치 행보는 올해도 그렇지만 내년에는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시급한 현안인 완주 테크노밸리 제2산단 분양도 활성화되고 있다.
완주군은 최근 국내 상장기업인 코웰패션을 포함한 5개사와 부지 31만8,796㎡의 분양 협의를 완료하고 계약 단계에 와 있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 중에는 투자의향을 담은 MOU 체결도 하지 말고 곧바로 매매계약을 하자는 업체가 있을 정도로 투자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웰패션을 포함한 5개 기업의 부지 매매계약이 이뤄질 경우 테크노밸리 제2산단 분양률은 투자협약까지 포함해 70%에 육박하는 등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생산성 ‘전국 톱 3’ 반열
완주군의 경쟁력은 생산성에서 나온다. 완주군은 최근 ‘전국 지자체 생산성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는 등 서울특별시 2개 구와 함께 ‘톱(Top) 3’ 반열에 올랐다.
비수도권이 기초단체가 서울의 기라성 같은 구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더욱이 각종 지표에서 월등히 앞서가는 수도권 기초단체의 뚱뚱한 재정상황을 감안하면 완주군의 생산성 ‘톱 3’는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라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그래서 최근 정부서울청사 별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12회 지방자치단체 생산성 대상’ 시상식에서는 “도대체 완주군이 어떤 지자체이기에…”라는 놀라움이 터져 나왔다는 후문이다.
완주군은 전국 지자체의 경쟁력을 측정하는 ‘지역경제’와 ‘재정’, ‘행정’ 등 3개 역량 평가에서 최고등급인 S(재정자립도)를 받았다.
유 군수는 “총 18개 주요 지표를 설정해 측정한 생산성지수 평가에서 국내 최고의 지자체 반열에 올랐다는 점에서 완주군의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수상을 계기로 군민행복과 지역발전을 위한 생산성 향상에 더욱더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3년의 야심 찬 포부
민선 8기의 원년(元年)인 2023년을 앞두고 완주군은 ‘우보천리(牛步千里)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우보천리’는 ‘우직한 소의 걸음으로 변함없이 천리를 간다’는 뜻인 데, 유희태 군수가 평소 “가장 어려운 일 중에 하나는 꾸준함이나 모든 일은 꾸준함으로 이뤄진다”고 젊은 청년들에게 당부해온 말이다.
완주군은 이를 위해 수소특화 국가산단 조성과 기업유치를 통해 전북경제 1번지의 위상을 높이고, 지역우선 세일즈와 ‘완주형 공정경제’ 활성화를 통해 풍요로운 경제도시를 실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고향사랑기부제와 연계한 지역경제 활력 제고부터 2100년 역사도시 완주의 브랜드를 강화하고 1천만 관광객 유치의 인프라를 조성하는 등 조화로운 생태문화교육 도시를 육성해 나간다는 야심 찬 계획도 잊지 않고 있다.
안전하고 편안한 행복도시를 위해서는 1만3,000여 세대의 명품 주거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대도시 수준의 스포츠와 여기시설을 구축하며, 광역 생활권과 연계한 다양한 도로망을 확충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지속가능한 ‘완주형 방역체계 운영’과 군민 안심 재해예방사업 추진 등에도 혼신을 다해 2023년을 완주의 한해로 만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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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태 완주군수 “기업유치에 올인, 경제 1번지 위상 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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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태 완주군수는 2023년 계묘년(癸卯年)의 목표 중 하나로 테크노밸리 제2산단과 농공단지 100% 분양률 달성을 강조했다.
수소와 자동차 등 산업 집적화를 통해 관련 기업을 유치하고, 특히 국토의 정중앙에 위치한 완주군의 지리적 강점을 활용한 ‘대한민국 물류 메카 완주’를 실현할 것이란 구상이다.
유 군수는 이를 위해 물류기업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상장업체인 코웰패션(주)의 대규모 투자를 담아낸 것도 이런 맥락이다.
유 군수는 “재정이 취약한 비수도권 지자체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 대규모 기업을 유치하거나 대형 사업을 끌어와 국가예산을 담아내는 것”이라며 “선납할인과 입지보조금 지원, 실수요 중심의 산업과 물류용지 분양을 통해 기업천국 완주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