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이 흉터나 자해 흔적을 제거하고, 미래의 밝은 희망과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국제로타리 3670지구 봉동로타리클럽(회장 곽연주)이 창단 이래 초대형 사업을 추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바로 ‘자해청소년 마음챙김 프로젝트’로, 청소년들의 과거 아픈 흔적을 지우고, 희망찬 내일을 꿈꿀 수 있도록 돕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봉동로타리클럽이 완주군, 전주예수병원(원장 신충식), 완주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소장 유종화)과 함께 민관학 4각 연대 협력사업으로 추진하는 이 프로젝트의 첫 시작을 알리는 선포식이 지난 7일 완주군청 1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 사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
봉동로타리클럽은 지난 해 글로벌 보조금사업을 지원 받을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됨으로써 단독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이후 이 사업비로 다문화가정이나 한부모 가정, 조손 가정 등 소외계층 가구 및 모자 지원에 관심으로 갖고, 백방으로 의미 있는 사업을 찾고 있었다.
그러던 중 완주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연결이 됐고, 자해 청소년들의 과거 흔적을 지우는데 필요한 수술비 마련 등 현실적인 고민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에 봉동로타리클럽은 자해 청소년들의 몸과 마음을 치료하는 사업을 적극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고, 이후 협업 기관들과 잇달아 협약을 체결하면서 사업도 탄력을 받게 됐다.
무엇보다 봉동로타리클럽이 ‘자해청소년 마음챙김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된 이유는 자해 청소년이 전국 평균 2.7%인데 반해 완주군의 경우 4.7%로 매우 심각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실제 완주군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10.9%가 자해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해 유형으로는 자신을 깨물거나 머리카락을 뽑는가 하면 고의로 자신을 때리거나 상처가 날 정도로 피부를 긁는 등 다양했다.
■ 시작하기까지의 과정
봉동로타리클럽은 계획이 수립이 되고, 사업의 시작을 알리는 ‘선포식’이 개최되기까지 자체 회의는 물론 완주군과 전주예수병원, 완주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 3개 기관과도 수없이 많은 면담과 회의를 진행했다.
진행과정을 요약해 보면 지난해 6월 글로벌 보조금 사업 제안을 시작으로, 7월~10월까지 글로벌 위원장의 자문을 받아 아이템을 발굴했다.
그리고 10월 ‘자해 청소년 치료와 예방’을 사업 아이템으로 결정했고, 자문위원회 회의를 거쳐 이사회에 상정·의결했다.
또한 완주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과 첫 만남, 예수병원 사회사업 팀장과 완주군 교육아동복지과장 및 팀장 등 완주군 관계자와 면담을 통해 사업을 제안했고, 예수병원을 방문, 가능성 확인과 함께 구체적인 방법과 계획을 수립했다.
이후 부모교육에 관한 계획 점검, 위기 청소년 실태조사 등을 실시하고, 지난 10월과 11월에 완주군, 전주예수병원과 각각 협약 체결을 통해 적극적 협력을 약속했다. 그리고 승인 보고와 함께 사업개시(11월 15일)를 승낙 받아 지난 7일 사업의 본격 시작을 알리는 선포식을 개최하게 됐다.
■ 사업비 마련과 치료 대상
‘자해청소년 마음챙김 프로젝트’는 반복적인 자살이나 자해 흔적으로 인한 상처로 정신적·신체적·사회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9세 이상 24세 미만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지원한다.
사업은 지역사회의 협력망 구축을 통해 자해행동 위험군을 발굴하고, 비자해성 자살 위험군의 심리방역과 자살흔적 지우기 의료 지원, 적응성과 사후평가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대상 청소년을 선정한 뒤, 자해나 자살 흔적을 지워주기 위해 수술, 레이저 치료 등의 의료지원을 하게 되고, 이후에는 지역사회와 연계한 심리지원도 이뤄진다.
사업비는 봉동로타리클럽과 로타리재단의 글로벌보조금 4000만원에다 완주군이 3000만원, 전주예수병원 3000만원 등 총 1억 원의 기금으로 진행되는데, 내년에는 우선 20명을 선정·치료할 계획이다.
■ 글로벌보조금 사업 선포식
‘자해청소년 마음챙김 프로젝트’의 본격 시작을 알리는 ‘글로벌 보조금사업 선포식’이 지난 7일 오전 군청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선포식에는 유희태 완주군수와 서남용 군의장, 국제로타리 3670지구 국승일 총재와 박상화 글로벌보조금 위원장, 5지역 최현숙 대표, 곽연주 회장을 비롯한 봉동로타리클럽 회원, 전주예수병원 이연규 행정사무국장, 완주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 유종화 소장, 군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봉동로타리클럽 장정구 총무가 사회를 맡았으며, 개회선언 및 개회타종을 시작으로, 국민의례, 로타리의 목적(최영선 사찰위원장), 네가지표준·비전선언문(한진희 차기회장), 로타리송 제창, 내빈소개, 경과보고, 감사패 전달, 인사말, 축사, 격려사 순으로 펼쳐졌다.
특히 글로벌 보조금 사업 성공 추진을 위해 물심양면 도움을 준 국승일 3670지구 총재와 사업을 주관하는 곽연주 봉동로타리클럽 회장, 민관학 협력사업 지원에 힘쓴 박상화 3670지구 글로벌위원장에게 각각 완주군수 감사패가 수여됐다.
곽연주 봉동로타리클럽 회장은 인사말에서 “자해 청소년들의 치료해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1년 반 이상 준비를 해왔다”며 “이 사업이 완주군에서 머물지 않고 전국적으로 확대돼 많은 청소년들이 꿈과 희망을 갖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희태 완주군수는 축사를 통해 “어두운 사각지대에서 고통을 받는 청소년들의 자해 흔적을 지우고 자신감을 높여 건전한 성장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 자해나 폭력으로 발생한 흉터와 흔적 제거를 원하는 위기의 청소년들에게 심리상담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연주 예수병원 행정사무국장도 “청소년들의 자해 흔적을 치료해 미래를 준비하는데 걸림돌이 없도록 직접적인 치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국승일 국제로타리 3670지구 총재는 “봉동로타리클럽이 주관, 민관학이 협력해 진행하는 글로벌사업이 모범사례로 기억될 것”이라며 “로타리의 이러한 사업들로 우리 사회가 더 건강해지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한편 이날 선포식은 곽연주 회장과 유희태 완주군수가 기증식을 전달하고, 행사를 마치는 폐회타종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