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연극협회 완주지부(지부장 정상식)가 우리 곁 노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고민해보는 연극 ‘고물은 없다(송지희/작·정상식/연출)’를 오는 11일(금)과 12일(토)일 삼례문화예술촌 공연장에서 선보인다. 11일은 오후 7시 30분에 12일은 오후 4시와 7시, 총 3회 공연한다.
연극의 줄거리는 이렇다. 약장수 천공과 일당들은 어르신들을 상대로 묘기와 장기를 보여주며 싸구려 약을 명약이라 소개하며 고가로 판매한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오씨 할머니는 천공에게 안마기 판매를 도와달라는 모종의 부탁을 받는다.
결국 천공은 오씨의 품에 화장품, 세면도구와 함께 안마기를 억지로 안겨줬다. 파출소에 근무하는 오씨의 딸은 김씨 할머니 자살소동 사건으로 골치가 아픈데, 동료 경찰이 증거품으로 가져온 것은 천공이 팔려던 안마 기계였다. 집에서 안마기계를 본 오씨의 딸이 ‘무슨 돈이 있어 이런 걸 사왔냐?’며 화를 내자, 오씨는 ‘산 게 아니다’라며 역정을 낸다.
사건에 연루된 천공은 파출소에 불려왔고, 그가 내민 휴대폰 속에는 오씨 할머니의 영상이 담겨 있었다. 결국 오해로 모녀관계는 틀어져 버린다.
연극 ‘고물은 없다’는 오래되고, 기능이 떨어진 고물에 대한 이야기이다. 고물은 처음 모습을 잃고, 유행이 지나면 구식이 되고, 우리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간다. 대부분 버려지지만 조금만 관심을 갖고, 손을 보면 제법 쓸 수 있는 물건으로 탈바꿈한다.
우리의 부모님은 자신의 고생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 희생한다. 자식을 잘 먹여 입혀 좋은 대학을 보내고, 결혼까지 책임졌다.
하지만 숭고한 희생에 얼마나 예우를 갖추고 살고 있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혹시 늙고 병들었다고 고물처럼 취급하지는 않는지, 연극 ‘고물은 없다’는 우리들에게 깊은 깨달음을 준다.
정상식 완주지부장은 “연극을 통해 노인들의 삶을 되돌아보고 늙어간다는 것에 대한 삶의 찬연한 무게를 함께 공유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연극 관련 예약문의는 휴대전화(010-3656-0504)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