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치전적지의 국가사적 승격이 사실상 확정됐다는 뉴스가 긴급 타진됐던 지난 13일. 이 보고를 받은 유희태 완주군수는 “다른 어떤 것보다 현안 하나가 해결된 것이 중요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는 전언이다. 웅치전적지의 국가사적화를 위해 누구보다 역투에 나서온 그가 조금이라도 생색을 낼 법도 했다. 하지만 유 군수는 “문제가 해결됐으면 된다”는 식으로 훌훌 털며 ‘수소특화 국가산단 조성’이라는 새 문제 해결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이 에피소드는 그가 얼마나 실용을 강조하는지 잘 보여준다. 출범 100일을 넘어선 민선 8기 완주군정에는 실용주의 외에 소통과 원칙을 강조하는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어 관심을 끈다. 소통과 공정, 원칙의 이른바 ‘소·공·원 행정’으로 ‘미래행복도시 완주’를 향해 질주하는 완주군정의 새 변화를 살펴봤다. ======================================================================= 소통 ----------------------------------------------------------------------- 소통은 대나무의 마디와 같다. 대나무는 마디가 있어서 하늘을 향해 곧게 뻗어간다. 마찬가지로, 행정은 주민과 소통해야 업무를 잘 처리하고, 발전적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유희태 완주군수가 전후좌우 소통을 강조하는 이유이다. 유 군수는 가끔 ‘이청득심(以聽得心)’, 즉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줌으로써 상대방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사자성어를 언급한다. 그 역시 수시로 간부진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중요한 결정을 하고, 필요할 때마다 실무진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유 군수는 취임 직후 ‘주민 현장중심’의 읍면 초도방문을 했는데, 군정 설명은 최소화하고 대신 주민과의 대화에 집중하는 경청의 모습을 보여 박수를 받기도 했다. 민심에 귀를 기울이다 보니 당시 13개 읍면 초도방문에서 제기된 주민 건의사항만 무려 187건이 쏟아졌고, 군은 케이스별로 면밀히 검토해 회신을 하고 군정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가 얼마나 소통을 강조하는지 보여주는 또 하나의 좋은 사례는 ‘24시간 군수 집무실 개방’이다. 유 군수는 “행정이 문턱을 낮추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아예 문턱을 없애야 한다”며 24시간 군수실을 완전히 개방했다. 그 결과 민원인 방문과 상담 건수는 지난 100일 동안 무려 750건에 육박하는 등 하루 10건 이상의 신규 방문과 상담이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금도 유 군수실 앞에는 항상 민원인이 대기하는 모습이 일상이라는 전언이다. ======================================================================= 공정 ----------------------------------------------------------------------- ‘공정’은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거나 치우침이 없이 공평하고 올바름을 뜻한다. 유 군수는 업무 처리 과정에서 실용도 중요하지만 공정이 전제가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선 화려한 계획이나 거창한 청사진보다 실질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이른바 ‘사요무실(事要務實)’, 즉 ‘일을 함에 중요한 것은 실질에 힘써야 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실용을 앞세워 공정을 멀리 하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실용적인 일처리 역시 공정하지 않으면 불편과 부당의 문제가 제기되는 만큼 공정성은 그만큼 중요하다는 말이다. 대표적인 공정 정책으로는 유 군수가 공약으로 지난 8월부터 시행 중인 ‘수의계약 총량제’를 손꼽을 수 있다. 이는 사업부서별로 동일업체의 연간 금액을 2억 원 이하로 묶는 것인데, 기회의 공정을 실현한다는 차원에서 중소기업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특정업체 편중 방지를 위한 총량제는 전 부서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 ‘전반적인 기회의 공정’이 군정 안에서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역의 영세 중소기업들은 외지 대형업체의 자본력에 밀려 하도급은 물론 지역자재 사용까지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지역에서 좋은 자재를 생산하고 있음에도 단지 영세 업체라는 점에서 납품의 기회를 받지 못하는 현실은 불공정 논란을 야기해왔다. 완주군은 이에 대해서도 입찰공고문에 지역업체 하도급, 자재, 건설장비 사용 권고를 명시하는 등 ‘지역업체에 대한 기회’를 확대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원칙 ----------------------------------------------------------------------- 유 군수는 원칙주의자이다. 행정이 원칙을 지키지 않는다면 주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고, 신뢰를 잃은 행정은 제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속도를 낼 수 없다. 유 군수는 막연한 관념주의자가 아니라 문제를 피하지 않고 정면 돌파 하는 ‘직진형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환경 문제와 관련한 해법 마련이다. 그는 “악취와 분진, 소음 등 환경 때문에 주민이 고통을 받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며 환경문제의 근본적 해결이라는 원칙을 흔들림 없이 고수하고 있다. 인수위 첫 현장방문은 비봉매립장이었고, 취임 후 첫 현장방문도 상관의료폐기물 소각장 설치 논란의 현장이었을 정도로 환경문제에 천착(穿鑿)해 하나씩 하나씩 해법을 마련해 나간다는 원칙이다. 수년 간 논란의 중심에 있던 우분연료화 사업의 경우 타당성 검토 후 최종 결정을 짓는 쪽으로 합리적 방안을 마련했고, 부여육종 사업장은 가축사육업 불허가처분 취소 항소심 승소를 계기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간다는 복안이다. 완주군은 특히 환경통합관리센터 구축을 차질 없이 준비하는 등 환경문제의 근본적 대책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부산 기장군과 사상구 등의 벤치마킹을 통해 현장 중심의 대응체계를 마련하고 연중 24시간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갖춘다는 구상이다. 민선 8기 유희태 군정이 출범 100일을 넘어서면서 소통과 공정, 원칙을 토대로 어떤 놀라운 성과를 이끌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 유희태 군수 “수소특화 국가산단 조성, 100개 수소기업 유치” ----------------------------------------------------------------------- 유희태 완주군수는 “취임한지 100일 동안 주민과 소통하며 군정 현안을 적극 추진하는 의미 있고 보람된 시간이었다”며 “앞으로 투자유치 추진단, 기업유치 전담조직을 중심으로 테크노밸리 제2산단과 농공단지 분양률 제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군수는 “서민경제 활성화와 완주형 공정경제 실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소셜굿즈 혁신파크를 활성화하고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 육성 등 사회적경제 친화도시 1번지 완주 위상 제고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대한민국 수소도시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 최우선적으로 수소특화 국가산단 조성에 올인 할 것”이라며 “100개 수소전문기업과 연관기업 유치, 1만개 일자리 창출, 매출 10조 원 달성 등을 목표로 올 연말 국가산단 최종 후보지에 선정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거듭 피력했다. 유 군수는 “전북 4대도시 도약 기반 구축을 위해 1만3,000세대 명품 주거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800억 원 규모의 대도시 수준 스포츠 여가시설 구축에 주력할 것”이라며 “환경복지를 통해 청정완주 구현에도 혼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최종편집: 2025-08-09 18: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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