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일간 제주에서 로마까지 1만1000km 평화달리기에 도전,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강명구 마라토너가 삼례에서 완주군민들의 뜨거운 응원과 격려를 받았다.
강명구 마라토너는 1957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지난 1990년 미국으로 이민간 뒤 2009년 마라톤을 시작, 2015년 아시안 최초로 ‘무도움 5,200 km미대륙 횡단 마라톤’을 완주해 주목을 받았다.
이후 △대한민국 해안선 일주 마라톤(2015) △네팔 카트만두~롬비니 지진 피해돕기 마라톤(2016) △네덜란드 헤이그~중국 단둥 15,000km(2017) △동해시~임진각, DMZ평화마라톤(2018) △제주 강정마을~임진각, 한라에서 백두까지(2019) △미완의 남북철도 동해북부선 달려잇기(2019) △강원도 고성~강화도 DMZ, 철조망을 뛰어넘자 달리기(2021) 등 전쟁 없는 지구 평화를 염원하며 쉬지 않고 달렸다.
하지만 2020년 5월 경, 뇌출혈로 우반신 마비 증세가 와 약 3개월간 병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몸의 불균형과 다리 불편 등 후유증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강인한 의지로 이겨내면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강 마라토너는 뇌출혈을 딛고, 한반도 평화를 뛰어넘어 세계의 평화를 위해 지난 달 22일 제주에서 출정식을 시작으로 로마까지 1만1000km 평화달리기를 진행 중이다.
제주에서 첫 발을 뗀 그는 경북 포항, 울릉도, 독도, 부산, 양산, 밀양, 청도, 대구, 칠곡, 김천, 광주, 순창, 임실, 전주를 지나 이달 5일에는 완주 삼례에 도착했다.
강 씨는 이날 오전 11시30분,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가운데 삼례책박물관에 도착, ‘유라시아 비단길 아시럽 평화의 길’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특히 이날 유희태 완주군수, 정성모 민주평통 완주군협의회장, 박대헌 삼례책마을 관장, 곽연주 회장을 비롯한 봉동로타리클럽 회원, 지역 주민 등 30여명은 태극기를 흔들며 강 씨를 환영하고 무사완주를 기원했다.
유희태 군수는 강 씨와의 오찬 자리에서 “완주군은 전쟁의 아픔을 많이 간직하고 있어 어느 지역보다도 평화를 간절히 원한다”며 “우리 9만2천 완주군민의 평화에 대한 염원도 함께 로마까지 전달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강 마라토너는 이달 23일 임진각 출정식 후 내달 1일부터 베트남을 출발 해 400일간 17개국을 계속 달린 뒤, 대장정 마지막 날인 오는 2023년 11월 8일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판문점 미사를 제안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