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형 섬진강(223.86km)이다. 만경강(80.86km) 니 소식이 좋아 반갑다.”, “저 만경강이어요. 성님과 형제간이기에 다행입니다.”, “아우는 동상면에서, 나는 장수군 데미샘에서 태어났으니(발원) 본적이 전북 우리 형제 맞다.”
만경강 “성님과 저 비교가 되지는 않지만 자랑거리 하나 있습니다.” 섬진강 “어서 말해보렴”, “형님! 최정호 시인이 완주전주신문(2021. 11. 24)에 저더러 ‘만경강 보석상자’라 했습니다.”
섬진강 “듣기 좋구나. 아주 잘 됐다. 나 원래 잘나서가 아니라 김용택 시인이 젊어서부터 자주 치켜세웠지. 내가 좋다며 강가에 시판을 세우고, 신문 잡지에 글을 올리며, 군민은 강가에 벚나무를 심었다. 특히 4대강 사업 때 손을 대지 않아 내 몸 내 얼굴이 온전하여 천만다행이다.”
만경강 “저는 경천 댐·대아저수지에서부터 양쪽에 둑을 쌓아 새창이 아래까지 뻗쳤습니다. 나무를 심었으나 구례 하동만은 못합니다. 그러므로 성님 앞에선 늘 주눅 들지요.”
“동생 말 틀린 건 아니네. 섬진강 내 주변에는 바위, 백사장, 화계장터, 최 참판 댁, 운조루, 쌍계사, 화엄사, 지리산, 피아골, 강바닥의 재첩, 광양 매화나무(매실)… 난 운이 빳빳하지” 형제 얘기는 끝이 없다.
섬진강에는 부러운 게 많다. 그럼 만경강은 어떤가? 최정호·손안나는 지방지에 가끔 만경강을 소개한다. 정부에선 만경강 둑과 둔치에 자전거 길을 냈고, 국토건설부에선 호박 한 포기 심지 못하도록 단속하여 갈대밭이다.
근래 간혹 기관에서 발표회를 갖으며, 완주문화원에선 원보(院報) 이름을 『만경강』이라 했다. 덜된 사람들이 지나며 버린 쓰레기를 줍는 바른 군민이 있어 어린이들에게 체면이 좀 선다. 만경강 물고기와 물풀 얘기는 자주 소개됐으니 새로운 관점을 갖기 바란다.
▲만경강에 산(보산)이 있고, 묘도 여러 장 있다. ▲보(洑) 이야기를 빠뜨리면 아니 된다.(빙에소보, 큰보, 봉림보, 삼기보, 신당보, 조새보, 세심정보, 남봉보, 서봉보, 어우보…벌떡보). 보 쌓기는 ‘수중석축문화(水中石築文化)’이나 물속에 잠겨있어 원형이 귀하다. 보는 물길을 막는 돌무더기가 아니었다. 물이 불면 돌이 힘을 받아 서로 더 눌리게 했으며, 어디만큼 차면 물이 돌 사이로 빠져나가게 했다. 위로는 사람이 건너다니도록 돌을 골라 놓았다.
▲비비정(飛飛亭) 잘 지은 건물 좋은 자리에 있어 전주 8경에 든다.(비비낙안(飛飛落雁)). 그러나 이 정자는 선비들의 놀이터였음을 알아야한다. 서민은 술통 안주 밥상을 짊어 날랐다. 아무개는 먹고 노래하며 누군 땀만 흘렸던 특별한 유산이다.
▲앞대산 터널 얘기 두고두고 잊지 말아야 한며, 완주중학교 마당 30cm만 파도 자갈 모래가 나온다. 구만리 회안대군도 재조명해야 한다. 만시지탄이나 만경강에 눈독을 올리는(프로젝트) 새 정치인들이 늘어 다행이다. 토개공의 수로(水路) 따라 가며 새 글을 써보라.
/ 이승철 = 칼럼니스트,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바로 잡습니다. 대문 밖 너른 마당 379회 ‘산·바다도 막지 못 하리’ 본문 내용은 황필(黃㻶) 시(詩)를 황박(黃璞)이라 하여 이름과 내용이 잘못 됐기에 바로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