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더 큰 개혁과 과감한 혁신을 위해 ‘회초리’를 들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주신 2,974명의 후보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윤호중)”고 했다. 정치인은 원래 싸움을 잘 하는 사람들. 국민들은 대개 싸움 구경을 즐기며 큰 다툼일수록 즐긴다. 그러나 평가는 냉엄하다. 위의 윤호중 씨 말에 ‘회초리(가는 나뭇가지)’가 나온다. 2022년 6월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 결과를 보고 당의 지도부가 물러나며 한 말이다. 이번 선거 결과를 보는 정치해설가나 특히 국민들의 입장에선 ‘회초리’가 아니라 ‘몽둥이’였다. 국민은 ‘몽둥이 질’을 했는데 맞은 사람은 ‘회초리’라 하니, 너그러움이냐. 매를 몰라서냐. 지금은 가정교육에 매가 없지만 전엔 ‘종아리 걷어라’하고 ‘회초리’로 때렸다. 부모 화가 나서 회초리를 들면 달게 받아들이되, 혹 ‘몽둥이(곤-棍)’인 경우에는 달아나야 ‘효(孝)’이었다. 이리하여 회초리와 몽둥이는 질부터 다르고 모양도 딴판이다. 국민이 엄중하게 심판했건만 이를 ‘회초리’ 정도로 이해한다면 이는 ‘무감각?’, ‘견해 착오?’ 그 속을 모르겠다. 신문기사에서 혹독한 ‘질책(叱責)’을 ‘꼬집다’로 쓰는데, 강도가 낮은 편 말한 사람의 본래 뜻에 못 미치는 단어이다. ‘소나무가 무성하면 잣나무가 기뻐한다(松茂栢悅:송무백열).’ 이러진 못할망정 상대 정당의 간부가 ‘불난데 부채질’하는 격의 말씨는 온당치 않다. 송시열과 허묵 대립적인 관계이었지만 송시열 병이 나자 허묵에게 사람을 보내어 처방전을 받아오게 했다. 이런 배포를 지녀야 거물 소리 듣는다. 화산면 원종마을 순천박씨와 합천이씨가 위 아랫집인데 웬일인지 말하지 않고 지내나 명절이면 무언가를 보냈고, 받은 집에서도 가만히 있질 않았다. 박천규 이야기였다. ‘명절’과 ‘이웃집’을 소중하게 여기는 인간미를 알아줘야한다. 이 마을 이래서 그런지 판사 둘, 검사·변호사가 나와 현재 활동 중이다. 의사, 서기관, 사무관도 있다. ‘범 새끼 길렀다가 화 입는다(養虎被禍:양호피화)’는 말이 있다. 정당원끼리는 동지다. 같은 정강정책 안에서 함께 성공하자며 데려왔다가 해보는 일이 있다. 흙탕물에 맑은 물 한 바가지는 아무런 소용이 없듯이 착한 사람이라도 조직의 본바탕이 나쁘면 애써도 소용이 없다. 오는 7월 1일부터 시작하는 선량 새 군수-새 의원 시대는 배포가 커야하고, 청년들은 바른 말을 할 줄 알아야 한다. “한 때 광화문 현판이 박정희 대통령 한글 친필. 현판식에 나온 서예가 윤제술 국회의원 현판을 보며 ‘어떤 놈이 저걸 글씨라고 썼어!’ 큰소리로 욕했단다(이기환)”. 명쾌한 말일수록 값지다. 여자의 빠른 목소리 좀 느리게 부드럽게 감칠맛 나게 하라. 정치인의 흔들리는 마음 국민에게 들킨다. / 이승철 = 칼럼니스트,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최종편집: 2025-06-24 03:2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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