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와 학원 공부에 시달려 힘들었는데 이렇게 응원해주니 기분이 좋아요.”
지난 달 24일 오후 3시 30분, 삼례중학교 정문에 마련된 부스 주변에는 300여 명의 청소년들로 북적였다.
부스 앞에는 ‘힘이 들면 잠시 쉬어가도 괜찮아!’, ‘별처럼 빛날 너의 앞 길’, ‘너의 꿈을 응원해, 고생했어’, ‘조급해 하지마’ 등 하굣길 청소년을 응원하는 다양한 문구가 적혀있었다.
밝고 건강하게 자라야 할 청소년들이 학업과 진로 문제로 고민하고, 많은 스트레스로 힘겨워 하는 모습을 안타까워 한 완주군청소년수련관 청소년 지도사들이 ‘하굣길 응원프로젝트’를 마련한 것.
부스 안에서는 ‘부모님과 선생님께 감사 한마디’를 적어보는 작은 이벤트가 청소년들의 뜨거운 동참을 이끌어냈다.
현황판에는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국어쌤! 시쓰기 어려워요♡ 열심히 할게요!’, ‘아빠! 엄마! 진정 사랑합니다’ 등 청소년들이 진심을 담아 직접 쓴 많은 쪽지가 붙여 있었다.
또한 부스 옆에는 광주FM 청소년라디오 이동스튜디오의 청소년 DJ 3명이 학생들과 소통하고 있었는데, 잠시 뒤, 한 청소년이 마이크를 들고, 또래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면서 현장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고, 흥에 겨운 청소년들이 함께 떼창을 하자 ‘하굣길 응원프로젝트’는 최고조에 달했다.
아울러 청소년들의 관심사인 연애 이야기를 할 때는 남·여 학생 모두 귀를 쫑긋 하며 관심을 표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행사는 DJ가 준비한 퀴즈를 풀고, 일상적인 이야기도 나누는 등 청소년의 현장에서,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청소년들이 직접 스트레스를 풀 수 있도록 기획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완주군청소년수련관의 한 청소년지도사는 “단 1~2시간이라도 청소년을 응원하는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음악도 들려주는 하굣길 깜짝 선물을 주고 싶었다”며 “청소년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