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8일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 탄신일입니다. “나는 백의종군(白衣從軍) 하련다.” 생시의 이 말씀 잊혀 지지 않지요?
6월 1일 지방선거가 끝나면 방방곡곡 ‘새 바람’·‘새 세상’이 열리기를 바랍니다. 외친대로 변해야 합니다.
그런데 당선이 꽃길만은 아닙니다. ‘인구감소→지방소멸’ 이 예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막느냐’·‘휩싸여 죽느냐’ 양자택일의 기로에 섭니다. 살아야 하지요.
이 방안의 실례 하나를 들어봅니다. 왕궁면에 ‘장암’이 있고, 본 이름은 ‘마당바위’입니다. 전남 ‘영암(靈岩)의 월출산!’, ‘울산의 대왕암(大王岩)!’ 놀랄만합니다. 수십 년에 걸쳐 잘해 놓았습니다.
세상이 이러하거늘 우리고장 ‘장암(場岩)’도 손을 댑시다. 당선자는 예산을 마련하고 학자와 전문가를 끌어들여(?) 바위 덮은 흙을 살살 걷어내어 본체를 들어내지요. 지자체가 흥미를 가져야 합니다. 장암 역사 600년을 살펴봅시다.
처음 단계는 우주황씨(紆州黃氏)의 본향이었고, 그 다음은 진천송씨(鎭川宋氏), 근세엔 전의이씨(全義李氏)가 성왕했습니다. 사정에 따라 떠나간 황-송-이족(族)에게 명분을 줘 모셔오고 불러들여야 합니다.
장암 개발은 ①지방 소멸 방어책이요 ②바위의 노출은 흩어진 원주민을 끌어당기는 묘책이 될 것입니다. 바위를 잘 꾸미며 말 잘하면 떠난 씨족 돌아오고, 떠날 사람 마음을 고칩니다. 이 실험이 위기의 책략이요, ‘생도방안(生道方案)입니다.
면장이 앞장서고 시장·의원이 움직여야 합니다. 마당바위(場岩)·은행나무·망모정과 관계 깊은 명문을 설득하면 자본금을 지니고 돌아옵니다. 돌아온 씨족들 고마우니 ▲민원허가 쉬 내주고 ▲서로 혼인하며 ▲마음먹은 위선사업(爲先事業) 하는 경우 밀어주고 ▲경사에 축가 불러주는 마을을 만듭시다.
전남 창평(昌平)이나 전북 익산(益山) 가서 ‘아는 체 하지마라’ 했습니다. 문화 수준이 높다는 뜻입니다. 오래 살았다고 텃세 부리지 말아야 지방소멸을 막습니다.
진천송씨의 외가가→‘우주황씨’, 우주황씨 외가는→‘전의이씨’ 서로 털끝 하나 까딱 해선 아니 될 사이입니다. 집 짓고, 안내판을 세우며, 할아버지 자랑을 할 때마다 귀 기울여 손잡고 함께 기뻐해야 합니다.
향토학자와 문필가는 성씨 소개에서 균형을 맞춰나가야 합니다. 흔히 보면 망모당-우산재-삼정승 소나무-송 표옹 설명 ‘전재(轉載)’로 지루할 정도이나, 황거중 개국공신·황박 의병장(증 병마절도사) 설명이 빠지고, 근세의 이봉승(李奉承) 소개 인색한 편입니다.
한말 의병들은 이봉승 집에서 군자금을 많이 갖다 썼습니다. 서재필 박사는 외가에서 7년을 살았는데 전남 보성에선 기념공원을 잘해 놓았습니다. 좋은 일을 따라야 합니다. 은행나무 수령이 450년을 넘었다면 황씨네가 심은 것이 확실합니다. 황양규 씨의 판단이나 지향점이 옳으면 따라야 합니다.
/ 이승철 = 칼럼니스트,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