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총 쏠 줄 압니다. 운전면허증이 있으면 차를 부려야 하고, 혼인하면 애를 낳아야 하듯이 기독교인이라면, 2021년 10월 19일 처음 나온 『전북노회 110년사』를 구해 읽어 봐야 합니다.
▲총 878면 ▲내용은 22부 ▲부록 편으로 꾸며졌습니다. △제1부(44면까지)의 ‘1898년 배우지·하위렴 선교사의 전도연습여행’-사진 한 장 가치만 해도 엄청나 이 책값 몇 배는 될 것입니다. △본문 글자가 커(15 포인트) 누구나 돋보기 없이 시원스럽게 읽을 수 있습니다.
교회 항존직(恒存職)은 물론이고, 은퇴 장로·권사일수록 꼭 읽어둬야 합니다. 오늘날 여기 저기 많은 교회(예배당)를 보며 ‘이들은 무슨 재주로 100년 안팎에 이토록 번창했나?’ 이런 의문을 가진 본이나 특히 유생들이 읽어두면 타산지석이 될 것입니다.
△성경 뜻은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교회 조직 체제가 알찹니다. 『전북노회 110년사』는 학자 목사(전병윤:삼례 신금교회)가 평생 연구하고 경험한 지혜로 엮었기에 성서보다도 읽기가 더 편합니다. 은퇴 장로와 권사·집사는 자손에게 물려줄 재산에 꼭 이 책을 끼워 주기 바랍니다.
△어촌에선 고기 잡는 실력이 있어야 하고 △농촌에서는 농사에 밝아야 하며 △산촌 주민은 약초나 버섯을 알아야 합니다. △특히 지식인일수록 종교를 뛰어 넘어 교양서적인 『전북노회 110년사』를 읽어두면 품위 유지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지방민마다 그 지역에서 낸 책을 구해보는 건, 밥 먹고 물 마시는 순서처럼 너무나도 당연한 일입니다. 책을 무시하고 사람 얕보며 ‘자기 아는 게 최고’라는 편견은 식구들도 환영하지 않습니다.
“…역사 없는 나라나 교회는 미래와 소망이 없습니다. 훌륭한 『전북노회 110년사』를 낸 것은 노회의 무한한 긍지와 자부심이며, 뭐니 무어니 해도 아름다운 보고 보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 후대들마다 영광스러운 자료라 환영할 것입니다.” 편찬사의 요지입니다.
“전북노회가 전북지역의 어머니 노회. 전북노회원은 신앙 선배들의 ‘순교’, ‘희생’, ‘헌신’ 정신을 회복시켜주기 바랍니다. 눈에 보이는 ‘규모’나 ‘수’를 자랑하는 노회가 아니라 ‘신앙과 정성이 살아있는’ 되기가 소원입니다.” 명쾌한 축사로서 제대로 말을 했습니다.
제1부(사진으로 보는 전북노회사)와 제22부(전북노회 5개 시찰교회 현황)를 비교해 보면 옷깃을 여미게 합니다. 선물에 관한 ‘김영란법’이 있습니다. 이 법과는 상관이 없으니 선배 후배 가까운 분에게 한 권(10만원)씩 선사하면 주고받는 쪽 모두 좋은 일입니다.
교회 주소록 등 있을 것 다 갖췄고, 제3장 전북노회 임원조직을 보면 알만 한 사람 많습니다. 찰랑찰랑 치마 아래 새하얀 버선목이 눈부시듯,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입니다. 아름답고 소중한 『전북노회 110년사』!
/ 이승철 = 칼럼니스트,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