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매운바람이 드나드는
마당 안 작은 화단에
쭉그리고 앉았다
부쩍 나빠진 눈을 비비며
여기 기웃 저기 기웃
성마르게 말라 비틀어진 풀들 사이로
자세히 들여다봐야
찾을 수 있는 너
조그마한 싹으로는 너의 이름을 몰라
얼른 따뜻한 봄이 왔으면 하고
발을 동동 굴러본다
■김미현씨는 1973년생으로, 지난 2018년부터 구이면 모악주부독서회원으로 활동하다가 2019년에 ‘까치밥 시동인’에 들어가 회보를 만드는데 참여했다. 글 뿐 아니라 ‘온고을 미술대전 민화부문’에 입선하고, 까치밥 회보 표지 그림을 도맡아 그리고 있을 정도로 미술 실력도 전업작가 못지않은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