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향토예술문화회관(관장 이재정)에서 아주 특별하고,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어 화제다.
제목은 ‘강진희(57)씨의 첫 번째 개인전·Four Seasons(포시즌)’으로, 뜨개질로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담은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회다.
오는 22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손뜨개가 모자, 목도리, 머플러, 조끼 등 우리에게 보편적으로 알려진 제품을 넘어 작품으로 표현되고,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즉, 전시 주제에서 알 수 있듯 손뜨개의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얼마든지 변신이 가능하다는 ‘다양성’에 초점을 뒀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벚꽃이 피는 봄, 알록달록 아름답게 핀 수국을 감상할 수 있는 여름, 캠핑하기 좋은 계절 가을, 크리스마스 트리로 꾸며진 겨울 등 사계절을 테마로, 작가가 손끝으로 정성껏 한땀 한땀 뜬 뜨개 작품이 관객들로부터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딸이 어머니를 위해 마련했기 때문이다.
실제 작가의 딸은 전시회가 열리는 완주향토예술문화회관에서 근무하는 이은주(30)씨로, 2녀 중 차녀다.
은주씨는 “엄마가 뜨개 강사로 오랫동안 활동하면서 수강생들의 전시회는 꽤 많이 하는데, 정작 본인의 전시는 한 번도 하지 못해 언젠가는 엄마 개인전을 열어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마침 내가 이곳에 근무하다보니 좋은 기회가 생겨 대관을 했다”고 말했다.
올해 초, 은주씨는 대관을 하고, 언니인 지흔(33)씨와 포스터 등 홍보물을 제작했고, 마침 코로나19로 관공서 등 외부 수업이 줄줄이 취소됐던 터라 어머니 강씨도 8개월 동안 전시회 작품에 전념할 수 있었다.
강진희 작가는 “지금껏 관공서에서 강사만 하고, 수강생 가르치느라 기회가 없었는데, 이렇게 첫 전시회를 개최하게 해준 딸들에게 고맙다. 기회가 주어진 다면 2차 전시회도 하고 싶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손뜨개가 더 많이 알려지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강진희씨는 전수시 완산구 서학로16 서학예술마을에서 ‘마녀의 뜨개사랑’이라는 작은 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손뜨개에 관심 있거나 궁금한 점은 휴대전화(010-2071-2121)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