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26일 금요일은 한옥숲유치원(원장 이정심)아이들에게 아주 특별한 날로 기억된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만경강 따라 걷기’ 프로그램이 8개 월 간의 긴 여정을 마쳤기 때문.
봉동읍 장기리 임거마을(임거길 3-4)에 소재한 한옥숲유치원은 올 초, 원아들에게 신체적 건강은 물론 우리 지역의 소중한 생태자원을 눈으로 보고, 직접 체험해 보는 시간을 주고자 ‘만경강 따라 걷기’프로그램을 기획했다.
만경강은 알려진 바와 같이 호남평야를 가로지르는 전라북도의 젖줄이다. 동상면 사봉리 밤샘에서 발원해 전주, 익산, 김제, 군산을 거쳐 서해로 흐른다.
특히 신천습지는 청둥오리와 천연기념물 고니, 멸종위기종인 꼬리명주나비, 쥐방울 덩굴(산림청 보호식물 151호) 등 수많은 동식물의 안식처이자, 생태계의 보고이다.
한옥숲유치원은 7세 원아들을 대상으로 지난 4월, 만경강의 발원지인 동상면 사봉리 밤샘에서 출발, 지난 달 11월 26일까지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오전 시간을 활용해 ‘만경강 따라 걷기’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원아들은 권미옥 주임교사를 따라 지난 봄부터 만경강길을 걷고, 체험하면서 계절 따라 변해가는 아름다운 만경강 모습처럼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예쁘게 성장했다.
드디어 지난 달 26일, 봉동 마그네 다리에서 유치원까지 걷는 것을 끝으로 장장 8개월간의 ‘만경강 따라 걷기’ 프로그램이 마무리되자, 원아들은 아쉬워하면서도 ‘눈 오는 만경강을 보고 싶다’고 기대감에 부풀어있다.
이정심 원장은 “처음에는 걷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어 걱정을 많이 했는데,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뿌듯했다”며 “아무래도 걸으면서 꽃을 보고, 물고기도 잡고, 다양하게 경험했던 게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줬던 것 같다. 내년에도 추진해 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한편 한옥숲유치원은 지난 2015년 개원 이후, 매년 크리스마스 이브 날에 ‘아나바다 장터’를 열고, 원아들이 판매한 금액과 원장, 교사 등이 십시일반 모은 돈을 합해 완주군 사회소통기금에 기부, 나눔을 몸소 실천케 하고 있다.
또한 간식으로 지급되는 우유를 마신 뒤 팩을 씻고 모아 봉동읍에 전달, 화장지로 교환 받는 등 환경에 대한 소중함도 일깨워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