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쪽 하늘 기러기 한두 떼 날개 짓 서두르는 집시들 가을을 마중 가는 선발대들이다 만경강 제방에 키다리 코스모스 서 있기 힘들어 서로가 서로의 손잡아 울타리 되지만 실 날처럼 하늘거려도 찾아오는 발걸음 향수 뿌려 팔 벌리고 돌아가는 발걸음 손 흔들어 윙크해 주는데 논두렁 밭두렁 풍요가 영글어가고 흩어졌던 마음도 하나로 익어가는 추석이니 너 때문에 손꼽아지는 구월이다 / 최정호 = 시인, 국가유공자
최종편집: 2025-08-09 23:3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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